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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간 싸움에서 졌다. '멜트 다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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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간 싸움에서 졌다. '멜트 다운' 진행"

일본원자력위원 "후쿠시마 원전 냉각, 1년 이상 걸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상 속수무책인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사고 원자로를 제작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안전책임자이자 후쿠시마 원자로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전문가의 암울한 진단이 나왔다.

GE 비등형 원자로 안전연구소장인 리처드 레이히는 29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원자로 복구 작업에 투입된 직원들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같은 분석 뒤 이후 일본 정부도 노심용해(멜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으며, 녹은 핵연료가 압력용기 바닥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 후쿠시마 원자로들은 수소폭발로 건물이 부서지고, 냉각작업도 못할 정도의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AP=연합
"현재의 방사능, 오직 핵연료 녹을 때만 나오는 수준"

또한 이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퍼붓고 있지만, 이들 원자로 모두 핵연료봉이 최소한 일부가 노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레이히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원자로 밖에서 높은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수준의 방사능은 오직 노심이 녹으면서 나온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현재 원자로 2호기 등에 있는 오염된 물에서는 시간당 1000mSv의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는데, 현재 작업지침에 따르면 이런 수준에서는 작업요원이 15분만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세계 원전 사고 역사상 두 번째로 꼽히는 미국의 스리마일아일랜드(TMI) 원전 사고를 능가하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TMI 사고 당시 핵연료봉이 녹았지만 압력용기 밖으로 누출되기 직전에 가까스로 냉각작업을 해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일부 원자로는 압력용기까지 손상되며 녹은 핵연료가 누출되고 있는 상태다.

처치곤란 '방사능 바닷물', 해수오염 가속화

문제는 높은 방사능 때문에 냉각을 위한 복구작업이 전원 연결 상태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시로야 세이지(代谷誠治) 위원은 냉각작업 완료까지 몇 주 또는 한달 정도 걸린다는 일각의 희망섞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핵연료는 원자로의 운전이 정지되거나 사용후 핵연료가 돼도 열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냉각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의 장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핵연료봉 손상 정도는 1호기가 가장 심각하다. 70%가 넘게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 3호기도 30% 이상 손상된 것으로 판단될 뿐 아니라, 2호기는 압력용기까지 손상되면서 녹은 핵연료가 누출되고 있다.

또한 복구작업을 중단시킬 정도로 원자로 부근에 가득찬 '방사능 바닷물'은 현재 바닷가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원전 남쪽 배출구 부근에서는 기준치의 3300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 주말에 기준치의 1800배가 넘는 요오드가 검출된 바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방사선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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