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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태 때 北해안포 때릴 공대지 미사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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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태 때 北해안포 때릴 공대지 미사일 없었다"

군 '포격 원점 타격 가능' 주장 거짓으로 확인돼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공군이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타격할 '공대지(空對地) 무기를 탑재하고 출격했다는 군의 발표는 거짓말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중앙일보>에 인용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공군 F-15K엔 '공대공(空對空)' 미사일만 탑재돼 있었다"며 "(북한의 포격 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무기를 탑재한 건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였다. 결과적으로 도발 당시엔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공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명령만 내렸다면 전투기로 북측 해안의 포격 원점을 타격할 수 있었지만 북측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아 실행하지 않았다'는 당시 공군의 발표를 정면 부정하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어 "당시 공군은 전투기 간의 교전(공대공 상황)만 가정했었다"며 "포격 원점을 타격할 수 있었다는 공군의 발언은 솔직하지 못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D&D 포커스> 편집장에 의해서도 이미 밝혀진 것이다. 김 편집장은 작년 12월 29일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당시 출격한 전투기에는 SLAM-ER(슬램 이알)이니 J-DAM(제이담)을 사용할 수 있는 공대지 작전은 준비되지 않았고 탑재하지도 않았다는 증언도 내가 직접 들었다"며 "단지 AIM-9, AIM-120과 같은 공대공 무장만 탑재하고 출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김 편집장의 인터뷰에 대한 '입장자료'를 발표해 "도발 당일 공대지(전투기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것) 공격 능력을 갖춘 F-15K를 출격시켜 표적에 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F-15K가 '지상 공격이 가능한 무기체계는 탑재하지 않았다', '한국 공군의 전자정보체계로는 공격 목표를 정확히 설정할 수 없었을 것', '북한이 전자전 준비를 완료하고 GPS(위성항법장치) 전자파 교란이 있었다' 등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인용된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합참의 이같은 해명도 거짓이었음이 확인된 셈이다.

김종대 편집장은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는 당시 출격한 전투기 8대 중 2대에 공대지 전력이 탑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공대지 탑재 2대는 북한의 2차 포격이 끝난 후인 오후 3시 45분에 출격했고 백령도 현장에는 오후 4시 이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다 종료된 후에 이뤄진 의미 없는 출격이었는데 마치 교전 중에 공대지 전력을 쓸까 말까 했던 것처럼 설명한 것은 거짓이었다"며 "교전 중에는 공대지 전력이 없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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