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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한민구 의장 연평부대장에게 전화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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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한민구 의장 연평부대장에게 전화 안 했다"

김종대 편집장 "무턱대고 부인만 하나"

합동참모본부는 29일 한민구 합참의장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날 아침 해병대 연평부대장에게 '오늘 있을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전화했다는 김종대 <디앤디 포커스> 편집장의 <프레시안> 인터뷰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한민구 의장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기 1주일 여 전 6여단장과 연평부대장에게 동계 군사 대비태세를 강조하기 위해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포격 도발 당일 전화를 한 사실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합참은 F-15K 전투기에는 공대공(전투기끼리 싸우는 것) 전력만 탑재되어 있어 북한의 도발 당시 명령만 떨어지면 포격 원점을 타격하려고 했다는 군의 주장은 거짓이었다는 김종대 편집장의 말도 부인했다.

합참은 "도발 당일 공대지(전투기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것) 공격 능력을 갖춘 F-15K를 출격시켜 표적에 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F-15K가 '지상 공격이 가능한 무기체계는 탑재하지 않았다', '한국 공군의 전자정보체계로는 공격 목표를 정확히 설정할 수 없었을 것', '북한이 전자전 준비를 완료하고 GPS(위성항법장치) 전자파 교란이 있었다' 등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참은 북한의 포격 전에 한국군이 했던 훈련이 무력시위 성격이 강해 북한을 자극했다는 취지의 김 편집장의 말도 부인하며 "연평부대의 11월 23일 사격훈련은 통상적으로 실시해 온 수역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부대에서 편재된 화기를 사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합참은 연평도 요새화에 대한 김 편집장의 비판에 대해 "현 안보 상황과 지리적 요건을 고려해 서북도서 지역 군과 주민의 생존성과 안전보장을 기본으로 요새화하는 것"이라며 "냉전시대 대만의 금문도를 모델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합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연평부대의 통상 훈련을 빌미로 무력 도발을 자행해 해병 용사 2명과 우리 주민 2명을 사망케 했고 서북도서 지역과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고, 추가 도발을 할 경우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편집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합참의 입장을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김 편집장은 우선 한민구 의장의 통화 문제와 관련해 "군 고위 관계자로부터 직접 취재한 얘기"라며 "합참은 무턱대고 부인만 했는데, 나는 내가 들은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인지, 실제로 그런 사실이 없는 건지 다시 확인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F-15K 문제에 대해 김 편집장은 "당시 F-15K는 북한의 미그23 전투기에 대한 대응 전력으로 출격시켰기 때문에 지상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군 고위관계자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북한의 포격 원점을 타격하는 것은 대충 주변을 때린다는 게 아니라 정밀 타격한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당시 대포병 레이더는 먹통이었고, 금강·백두 정찰기로는 역량이 부족하고, 무인정찰기·정보함이 투입되지 않는 등 북한의 포탄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이 부족해서 정밀 타격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F15K가 설령 표적을 확보했다 해도 공대지 전력을 어떤 방식으로 유도하느냐가 중요한데, SLAM-ER, JDAM은 GPS 방식으로 유도되는 것으로 현재 한국은 독자적인 군용 GPS를 갖고 있지 못하고 외국의 상용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군사작전에서의 생존성이 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표적 획득과 유도 방식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합참이 그렇게 주장하려면 차제에 센서의 제원과 성능을 소상히 밝혀라"고 덧붙였다.

군의 당일 훈련은 무력시위가 아니라 통상 훈련이었다는 점에 대해 김 편집장은 "북한이 올 1월과 8월 NLL(북방한계선) 부근에 포격 도발을 해 온 사실이 있는 상황이라면 군이 '북한에 의지를 보여줬다'고 하면 될 텐데 한사코 통상 훈련이라고 한다"며 "북한의 움직임이 그러한데도 통상 훈련만 했다면 그건 군의 방어 의지가 박약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인터뷰에서 '우리 훈련의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분명 말했는데, 오히려 군이 통상 훈련이라고 하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녕 그게 군의 입장이었다면 유감스럽지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연평도 요새화 문제에 대해서는 "연평도를 금문도 식으로 요새화한다는 말은 청와대가 먼저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금문도에 견학을 가겠다고 했다"며 "그런 정부의 말을 내가 반박한 건데 합참은 또 아니라고 하면 정부가 틀린 건가 합참이 틀린 건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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