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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리비아 작전지휘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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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리비아 작전지휘권 인수

반군, 동부 주요 도시 재탈환 후 서진 중…"외세 도움 필요없다"

미국 등 서방측의 공습에 힘입어 리비아 반군은 26, 27일(현지시간) 아즈다비야와 라스 라누프 등 동부의 주요 도시를 탈환했으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서부 시르테를 장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때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했던 카다피군은 서쪽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7일 반군이 아즈다비야, 브레가에 이어 라스 라누프와 빈 자와드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샴시 압둘 몰라 반군 국가위원회 대변인은 방송에 자신들이 시르테 또한 함락시켰다고 말했다. 반군이 시르테까지 점령한 것이 사실이라면 수도 트리폴리로 가는 길이 훤히 열린 셈이다. 시르테와 트리폴리 사이에 있는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수라타는 이미 반군의 영향력 하에 있다.

이같은 반군의 쾌진격은 서방 측의 공습에 힘입은 바 크다. 카다피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도시를 포기하고 서쪽으로 퇴각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으며 시르테에서도 반군은 아무 저항 없는 도시에 무혈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리비아 서부에서 유일하게 반군의 영향력 하에 있어 카다피군의 공격이 집중됐던 미수라타에서는 서방측의 전투기가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카다피군의 포격이 멎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프랑스 공군 전투기는 미수라타에서 카다피군의 전투기 5대와 헬리콥터 2대를 파괴했으며 영국군도 미사일 공격으로 미수라타에서 3대, 아즈다비야 인근에서 2대의 카다피군 전차를 파괴했다.

서방 측의 공격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도 가해졌다. 현지 외신 기자들에 따르면 시르테에서는 최소 6차례의 폭음이 들렸다. 주요 격전지마다 서방의 공습이 가해지면서 반군의 진격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셈.

반군 술레이만 이브라힘(31)은 "저항은 없었다. 카다피 부대는 그저 사라져 버렸다"며 "나토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미국 <AP> 통신에 말했다.

▲ 26일 아즈다비야를 탈환한 리비아 반군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토, 드디어 전면에…리비아 반군 "외세 도움 필요없다"

한편 이날 열린 나토의 북대서양이사회(NAC) 결과 서방의 리비아 작전지휘권이 마침내 나토에 이양될 것으로 밝혀졌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 리비아에서 전개되는 모든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떠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나토는 이미 시행 중인 무기금수조치 감시작전과 비행금지구역 운용에 더해,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 작전에 대한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우리는 이미 무기금수 감시, 비행금지구역 운용을 시행하고 있으며 오늘 결정 덕분에 이보다 더 나아가게 됐다"고 확인했다.

이는 그동안 나토의 적극 개입에 반대해 왔던 독일과 터키 등 일부 회원국들에 대한 미국과 영국 등의 설득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우회적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고, 터키도 세부 작전계획과 교전수칙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라는 원칙에 충실해 지상목표물 타격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입장을 관철하면서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반군의 지브릴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비아 국민들은 당신들을 해방자로 여기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외부 군대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들 덕분에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다음 전투에서는 우리 힘으로 승리하겠다"며 더 이상의 지원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지브릴 총리의 말에서는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서방의 공습에 대한 부담감도 읽힌다. 25일 리비아 보건부 관리는 서방의 공습으로 최소 114명이 숨지고 44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4일에도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거의 1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도 25일 "서방의 공격으로 죽어나가는 것은 무고한 주민들 뿐"이라고 비판했으며 이에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민간인 희생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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