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직후 12일 오전 6시부터 24일 오전 0시까지의 방사성 물질 유출량을 단순 계산하면, 3만~ 11만 테라베크렐(테라는 1조배)이 된다.
▲ 방사성 물질이 대량 포함된 연기를 내뿜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AP=연합 |
체르노빌 강제이주 시킨 토양 오염 기준 6배
INES의 규정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7단계는 방사성 물질이 몇 만 테라베크렐 이상 유출된 경우라고 정의한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체르노빌 사태 때의 방사성 물질 유출량은 약 180만 테라베크렐이었다. 6단계의 방사성 물질 유출량은 수천~수만 테라베크렐로 정의된다.
지난 18일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 대해 5단계 사고로 잠정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방사성 물질의 유출량을 고려할 때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토양의 오염은 국지적으로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단계인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에서는 지난 20일 토양 1kg 당 16만 3000 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쿄토대 원자로 실험소에 따르면 1㎡당 환산치로는 326만 베크렐이나 된다.
체르노빌 사태 당시 러시아 정부는 1㎡당 55만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지역 주민들을 강제이주 대상으로 지정했다.
도쿄, 채소에서도 세슘 검출
또한 원전에서 220km나 떨어진 도쿄의 수돗물이 방사능에 오염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도쿄 농림종합연구센터에서 재배하고 있던 연구용 국거리 채소에서도 세슘137이 890베크렐 검출되어 먹거리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검출치는 기준치 500베크렐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도쿄도에서는 농림종합연구센터에서 재배되는 채소가 시장에 출하되는 것도 아니고 수치도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니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인데다 흡착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토양에 스며들 경우 토양 자체의 오염은 물론 재배하는 채소도 연쇄적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 3호기에서 3명의 작업원이 전날 방사능 피폭으로 후송된 것과 관련, 3호기 안의 바닷물에서 정상 냉각수보다 1만배나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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