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천안함 기획, 촛불 비판 기획과 판박이"

노종면 언론노조 민실위원장 "보고서나 먼저 검토하고 말하라"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21일 <조선일보>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을 향해 공세를 편 것에 대해 "촛불시위 2주년 기획과 골격이 닮았다"고 말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천안함 조사 결과에 모순점을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비과학적이라고 공격하는 모습이 촛불 때와 같다"고 말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3개 단체가 모여 만든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의 책임검증위원을 맡았다. 언론 검증위는 지난해 정부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우 회장이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은 채 "노(종면) 위원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노 위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언론노조 사무실과 그의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종면 위원장은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몇 통 와서 안 받은 건 있지만 조선일보 기자의 전화라서 일부러 거부한 적은 없다"며 "언론 3단체장이 실무적인 검증 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조선일보도 알고 있었을 텐데 우 회장의 일부 발언만을 발췌해서 언론 검증위가 무책임한 보고서를 낸 것처럼 얘기하는 건 나쁜 의도를 가진 편집"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검증위 보고서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보고서를 보면 된다"며 "거기 모든 게 나와 있는데 그런 과정도 없었다는 건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보고서를 봐도 이해가 안 된다면 기자에게 개인 설명회라도 해줄 용의가 있다"며 "특히 조선일보는 인간어뢰설을 제기하는 등 센세이셔널한 보도까지 했던 주체이기 때문에 다른 언론보다 진실 규명의 책임이 더 있다. 천안함 사건을 이념적·정치적으로 보지 말고 오로지 진실 규명이란 관점에 입각해 취재하고 검증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