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방사능 물질 세슘 137이 유출되고, 건물까지 폭발한 이후, 원전 부근에 머물던 주민 3명이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지지통신> 등 복수의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후쿠시마현 당국은 이들 외에 원전 부근 마을의 병원 환자와 직원 90명과 인근 양로원에 있는 노인 100명 등도 피폭 가능성이 있어 검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피폭이 확인된 3명을 긴급 후송햇으며,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의료팀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BBC>가 "일본 원전 사태는 체르노빌 사태를 닮아가고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일본 정부가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과 달리 피폭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앞서 1호기 건물은 원자로의 노심 용해로 발생한 산소가 격납용기 밖으로 새어나와 산소와 결합해 폭발하면서 건물이 붕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 4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바닷물 주입 상황
<요미우리> 신문은 "1호기는 원자로 내부가 과열되고 있어 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노심 용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원자로 복구가 곤란해지는 바닷물 주입을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바닷물 주입과 관련해 "원자로 내부에 핵분열을 억제하는 붕소와 바닷물을 주입해, 핵분열이 연속해 일어나는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 작업은 원자로 복구를 단념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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