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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호단체 "대북 식량지원 급해"…MB정부와 다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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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호단체 "대북 식량지원 급해"…MB정부와 다른 판단

현장 조사 결과 미 정부에 전해

지난달 방북해 북한의 식량 실태를 조사한 미국의 5개 구호단체가 미 정부 당국자를 만나 긴급 식량지원을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전했다.

이는 최근 한국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부족하지만 버틸만하다'며 식량 지원이 급하지 않다는 여론전을 펴는 것과 전혀 다른 판단이다. 정부와 보수언론들은 식량을 지원하면 북한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규정한 2012년을 위한 비축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온 미국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VOA>에 "머시 코어, 월드비전, 사마리탄즈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 5개 단체가 북한 내 식량 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와 국무부 당국자를 만나 식량 지원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포텔라 대변인은 "(미국) 정부 당국자는 긴급 식량지원 촉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구호단체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식량 조사 보고서에 담긴 정보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평안남·북도와 자강도의 식량 실태를 조사하고 주민들의 극심한 영양 결핍 등의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미국은 지난 2008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던 식량 50만 톤 가운데 미집행된 33만 톤의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북한 식량 사정이 급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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