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북한 붕괴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현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북한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같은 당 이윤성 의원의 이집트ㆍ튀니지 시민혁명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 장관은 "북한은 그런 나라들과는 다른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사회 내의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정권에 저항)할 수 있는 기반이나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현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해 11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비밀 전문(電文)에서 보인 인식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현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201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과 권력승계 문제에 대한 우려(concern)를 전했다.
또 현 장관은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부족, 외환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고 생산과 교역 활동이 위축돼 있는 점을 들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은 2009년 7월 24일자로 돼 있으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직접 '3급 비밀'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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