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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쌍안경' 논란에 'MB 과거'까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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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쌍안경' 논란에 'MB 과거'까지 재조명

쌍안경 전문업체 관계자 "바로 든 것 같은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지난 16일 북한 <조선중앙> TV가 방영한 군부대 시찰 영상 중 한 컷이다.

이 영상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보도됐으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라는 제목 하에 김정은의 동행 모습도 함께 영상으로 내보낸 것이다.

문제는 22일 국내 언론들이 이를 전하며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보고 있다고 보도한 것. <연합뉴스>는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쌍안경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함을 보여주는 문제의 장면은 김정은의 군 경험이 일천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도 '김정은의 굴욕'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인터넷판을 통해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거꾸로 든 게 아니라 바로 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때아닌 '쌍안경 논란'이 일고 있다.

▲ 북한 <조선중앙> TV가 보도한 김정은의 모습..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그가 쌍안경을 거꾸로 든 것인지 바로 든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초점이나 배율을 조정하는 (동그란) 부분이 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아 김정은이 쌍안경을 제대로 들고 있는 것이 맞다", "앞뒤, 위아래 다 (제대로 든 게) 맞다. 약간 과도하게 꺾어서 거꾸로 들었다고 착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연합뉴스>는 앞서 나간 기사에서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부분을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있는 듯한 영상이 포착돼 시선을 끌고 있다"고 바꾸고 이같은 지적을 반영해 논란 양 편의 내용을 소개하는 등 기사 내용을 수정했다.

<연합>은 한 군용 쌍안경 전문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쌍안경의 상하를 뒤집어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편으로 "전체적인 형태로 봐서는 제대로 든 것 같다"는 군 관계자의 말도 함께 전했다.

국내 망원경 수입·판매업체인 '두루본광학'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제대로 든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진 한 장만으로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진 속 망원경의 기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국내·외 정치 지도자들의 쌍안경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이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화력훈련을 참관하면서 뚜껑을 열지 않고 쌍안경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같은 사진을 게시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뚜껑을 열지 않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나돈 적이 있다.

▲ 김정은 기사 관련글에 댓글로 달린 이명박 대통령이 뚜껑을 열지 않은 쌍안경을 들여다보는 모습.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이 사진은 2008년 9월 당시 포천 승진훈련장 화력참관 시범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 '엠엘비닷컴' 화면캡처
▲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쌍안경'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화면캡처

만약 <조선중앙> TV의 보도가 김정은이 망원경을 거꾸로 든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이라면 이는 흔치않은 실수다. 한편에서는 군 경험이 없는 김정은의 군사적 전문성을 부각시키려 하다 보니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 주려고 군사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이는 종종 역효과를 빚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개머리판 사격' 사진이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사건을 이번 김정은 관련 보도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군 미필자가 최고사령관이라니"라며 비꼬는 듯한 글을 남겼다.

▲ 지난해 화제가 된 이명박 대통령의 '개머리판 사격' 사진 ⓒ포털사이트 '네이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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