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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성급한 6자회담 재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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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성급한 6자회담 재개 안된다"

"한.미.일 합의 지켜라"… 주요 의원들 클린턴에 요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싹트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북미간 대화 조짐에 대해 미 상원의 주요 의원들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북한의 조치가 있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북한이 드러내기 전까지는 6자회담 재개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미 의회소식통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존 카일 의원과 국방위 소속의 존 매케인 의원 및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 3명은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

카일과 매케인은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에 속한 핵심 의원들이며,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리버먼은 민주당에 큰 영향력이 있다.

연합뉴스가 9일 입수한 이들이 지난 3일 클린턴 장관 앞으로 발송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무장관회담 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당시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사실상 북한에 제시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6자회담을 열지 말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6일 회담에서 한.미.일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올바른 기준을 정확히 설정했다"면서 "그 기준은 6자회담 재개 이전에 북한이 먼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증명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어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증명했다고 우리와 한국, 일본이 합의할 때까지 또 다른 6자회담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의지에 변함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방한시 기자들에게 `6자회담 재개전에 북한이 충족해야 할 조건을 내 주머니에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의원들은 "보즈워스 대사의 언급은 지난해 12월 한.미.일 3국이 설정했던 강력하고 원칙적인 입장으로부터의 정책적 전환으로 동맹국들이나 북한에 의해 오해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의회 소식통은 이번 서한 발송이 최근의 상황과 관련된 미 의회 내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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