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국군 '오쉬노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가 정체불명의 세력으로부터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외교통상부는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에 8일 오후 7시 30분께(현지시간) 로켓포탄 5발이 발사됐다고 9일 밝혔다. 포탄 5발 중 2발은 기지 외부에, 3발은 내부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시 북쪽 3km지점에 위치한 이 기지는 최근 완공되어 지난달 24일부터 오쉬노 부대와 한국 PRT 총 360여 명이 머무르고 있다.
특히 공격이 있었던 8일 낮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이 기지를 방문해 김 장관을 노린 공격이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은 시찰 및 장병 격려차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약 2시간 동안 기지에 머물렀다.
외교부 당국자는 "누구의 소행인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현재 구체적인 첩보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측 요청에 따라 현지 경찰이 출동해 20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고 앞으로 아프간 측과 공동으로 현장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올해 초에도 차리카 기지를 대상으로 비슷한 일이 한차례 있었으나 이는 우리 쪽을 향해 쐈던 것인지 명확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후 PRT와 한국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파병을 결정할 당시 파르완주는 탈레반에 적대적인 부족이 사는 곳이어서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일로 정부 주장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전쟁 자체의 향방이 불투명한 것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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