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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경찰,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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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경찰,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2명 사망

경찰 간부의 시위 여성 폭행에 시위대 분노 폭발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14일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도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20일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튀니지 내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튀니지 북서부의 케프 지방에서 1000명의 성난 시위대가 경찰서를 공격하자 경찰이 발포해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부상자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숨져 사망자는 총 4명이 됐다고 보도했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미국 <AP>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경찰서를 공격한 것은 경찰의 '인권침해'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찰 간부가 시위에 가담한 여성을 손바닥으로 후려갈긴(slap) 것이 폭력 사태의 불씨가 됐다는 것. 경찰의 상급부서인 튀니지 내무부는 이번 사태가 경찰 간부의 인권침해 때문이라고 시인하며, 현재 체포된 상태인 이 간부에 대한 조사를 위해 수사관을 케프로 파견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또 내무부는 1000명의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경찰서에 던졌고 경찰차 한 대를 포함해 두 대의 자동차를 불태웠으며, 경찰은 일단 최루탄을 발사하고 허공에 위협사격을 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으나 소용이 없어 결국 총격을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튀니지는 벤 알리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계속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다. 벤 알리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해온 경찰에 대한 튀니지 국민의 불신이 매우 심한 것도 사태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부 시위대가 유대교 사원에 불을 질러 사원과 인근의 차량 4대가 불에 타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유럽연합(EU)은 5일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구 집권세력 48명의 역내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 일가는 부정축재나 정부재산 횡령 등을 통해 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은닉하고 있으며 유렵 곳곳에 수십 개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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