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450억 달러 수출입 패키지'는 사실상 부풀려진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이미 3년 전인 2007년부터 알려진 내용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20일자 기사 '450억 달러 수출 패키지는 재활용된 것(recycled export)도 포함'에서 총액 약 450억 달러 중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항공기 수출 계약은 이번에 새로 체결된 것이 아니라 이미 합의된 사항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에 맞춰 450억 달러 수출입 패키지를 (새로 체결된 것처럼) 선전했지만, 가장 큰 계약 건은 이미 이전에 공표된 계약을 재탕한(reiteration) 것"이라면서 "눈길을 잡아끄는 보잉사와의 계약은 이미 2007~2010년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샤먼항공 등과 체결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450억 달러 중 250억 달러는 70여 개의 개별 계약의 합산분이며, 미국 항공기 기업인 보잉사에 발주한 항공기 구입 주문이 190억 달러어치"라며 "많은 부분이 이미 공표됐거나 양해각서(MOU)로 제기된 부분이어서 수익이나 일자리 창출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수출입 패키지는 정치적인 제스처의 의미는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즉 미국 제조업자들에게 중국 시장이 갖는 가치에 대해 주목하게 했다는 점에 이번 '패키지'의 의의가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지난해 보잉사는 중국이 향후 20년에 걸쳐 4330대의 항공기를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48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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