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를 하려면 핵·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10일 대북 역제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무조건 대화'를 요구하는 북한의 대남 통지문이 도착한 10일 오후 비공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법을 토론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 신문에 "대통령이 외교안보 장관들의 회의 내용을 보고받으면서 천안함·연평도 도발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통일부가 대변인 논평 형식으로 핵·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대화를 하자고 역제안한 것은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통령 생각이 정말 단단하더라. 당분간 원칙대로 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한의 통지문은 오전 11시 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도착했고, 청와대는 오후 4시 30분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의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의 주재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외교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부의 역제의와 관련해 한 안보 부서 관계자는 "연평도 민가에 포탄이 쏟아진지 오늘(11일)로 겨우 50일째"라며 "북한의 대화 공세에 춤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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