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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올해의 인물, 어산지를 뽑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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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올해의 인물, 어산지를 뽑았어야"

"주커버그, 중국의 '3인방' 보다도 자격 없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가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대량의 미국 외교전문을 폭로한 줄리언 어산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어야 마땅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21일(현지시간) 'Facebook Founder Has Nothing on China's Trio'라는 칼럼을 통해 <타임>의 인물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산지는 자신이 차지할 자리를 강탈당했다고 느낄 것이 틀림없다"면서 "주커버그는 중국의 금융당국 '3인방'에 비해서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 가장 유력한 '올해의 인물' 후보였던 줄리언 어산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돌연 주커버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배경은 석연치 않다. ⓒ로이터=뉴시스
"주커버그는 안전한 선택"

사실 어산지는 막판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이번 올해의 인물 선정이 갑자기 어산지에서 주커버그로 바뀌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페섹은 "주커버그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고, 연결시켜주는 인터넷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안전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페섹은 "주커버그 정도가 올해의 인물이라면, 그보다 자격있는 아시아인 후보들이 뽑혔어야 했다"면서 <타임>의 인물 선정이 미국 등 주최측에 의해 편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에 따르면,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아시아인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아시아인이 선정된 사례는 1996년 대만 출신 과학자 데이비드 호가 마지막이다. 그것도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이후 10년만이었다.

"주커버그보다 자격있는 아시아 후보들 많아"

칼럼은 주커버그보다는 올해의 인물에 뽑힐 자격이 있는 아시아인 후보들과 추천 이유를 다음과 같은 요지로 적었다.

-김정은: 김정일 사망 후 북한을 이끌 20대 청년으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권력 승계 드라마가 세계를 흔들었다. 올해 남한에 대한 북한의 살벌한 공격들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북한 왕조는 '살아남기' 모드에 돌입했다.

김정은은 극빈 상태의 전체주의 국가를 물려받게 된다. 이 나라는 핵무기로 무장했지만 김정은에 대해 회의적인 늙고 반동적인 장성들이 버티고 있다.

지난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적지 않은 한국 기업가들은 김정은을 '뉴클리어 키드'라고 불렀다.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과정이 앞으로 아시아 시장, 신용등급, 지역 협력체계 등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정은은 '향후 10년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류샤오보: 세계가 언급 자체를 하지 않기를 중국정부가 바라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어렵다. 중국의 감옥에 투옥된 이 인권운동가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에 중국 정부는 분노를 넘어서 치를 떨고 있다. 자격이 충분한 수상에 대해 중국의 극단적 반응은 기괴할 정도다.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정치적 발전은 한참 뒤쳐지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장은 이 문제를 전례없이 부각시켰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정부는 힘을 과시했다. 부끄럽게도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이집트와 베트남을 비롯한 20개 가까운 나라가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의 이런 행동으로 중국 공산당은 정치개혁에 대한 계획이 별로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류샤오보는 실망스러운 이런 통찰을 얻게 해주었다.

-아웅산 수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는, 싱가포르의 정치인 리콴유가 미얀마에 대해 미국 외교관들과 나눈 이례적으로 솔직한 대화가 담겨있다. 그는 미얀마의 군사정권 지도자들에 대해 "어리석다"고 평가하면서, "죽은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7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수지 여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인 미얀마에 정치적 개혁의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시에 쉬런, 저우샤오촨, 주창홍: 시에쉬런은 중국의 재무장관이며, 저우샤오촨은 인민은행장, 그리고 주창홍은 2.7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관장하는 수석투자관이다. 이들은 세계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는 이때 세계가 갈수록 주목하게 될 '3인방'이다.

지난주 포르투갈은 중국의 재정적 지원에 환호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 정부가 내년 1분기에 40억 유로(52억 달러)를 투자해 포르투갈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원할 가능성만으로도 유럽 시장은 반색했다.

예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가 구제금융의 대명사였는데, 이제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들에 대해 구제금융의 대부 역할을 꿰찬 것처럼 보인다. 미국도 감세와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을 사실상 중국에서 빌리고 있다.

중국의 3인방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위기 같은 것이 또 일어난다면, 중국에게 목숨을 구걸하게 될 것이다. 유럽 부채위기가 확산될 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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