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연평도 사격훈련 개시…"2000발 발사"

F-15K 전투기 출격 대기 함정 전진 배치해 北 동향 주시

해병대 연평부대가 20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해상사격훈련을 강행했다. 연평부대는 기상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바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 4가지 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격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 해역이다.

이 훈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중지된 훈련을 재개하는 것으로, 당시 다 쏘지 못했던 잔탄을 소모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이날 오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남은 포탄은 2000발 내외이며 전력 증강 차원에서 새로 배치된 화기가 아니라 기존 연평도에 배치된 화기로 사격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언론 등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서해상에 대기시켰다. 또한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 등 함정 10여 척을 서해에 전진 배치했다.

한편 북한은 서해안에 배치한 방사포와 한국군의 포격을 유도할 미끼가 될 '가짜 포'를 전진배치하고 포병부대의 대비태세 격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은 2시 20분경 트위터를 통해 "연평도에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고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