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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끼 표적' 등 전진배치해 목표물 교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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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끼 표적' 등 전진배치해 목표물 교란 시도"

서해안 북한군 포병부대 대비태세 격상

북한군이 남측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대비해 서해안 포병부대에 대비태세 격상을 지시한 가운데 해안포와 '미끼 표적' 등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연합뉴스>에 "북한이 실제 포와 유사한 장비인 '모의포'을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서해안지역에 일부 전개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에 따라 군당국이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의포'란 북한군의 방사포와 비슷한 모양의 장비로 한국군의 포격이 가해질 경우 목표 교란을 위해 배치하는 장비다. 이를 노출시켜 한국군의 포격 조준을 그 쪽으로 유도한 뒤 실제로는 다른 곳에서 사격을 하기 위한 목적의 '가짜 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 지대에 주둔하는 북한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실전'이 가능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19일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한군이 서해안 포병부대의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했다며 "서해지역의 북한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방침에 대해 전반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포병부대에는 대비 태세 지침을 격상한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영화 <수호자들>을 방영했다. 화면 속에서 북한군의 해안포가 불길을 뿜고 있다. ⓒ연합뉴스

北 매체, 러시아 '훈련 우려' 성명 소식 방송…주말엔 '해안포' 다룬 영화 방영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 외무성이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극단적으로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19일 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외무성이 지난 17일 성명을 발표해 남조선 괴뢰들이 연평도에서 또 포실탄 사격을 강행하려는데 대해 최대의 우려를 표시했다"며 "(러시아는) 남조선이 계획된 포사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모든 유관국들이 자제력과 인내력을 발휘해 정세를 격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러시아가 "남한이 포 사격훈련을 할 경우 북한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한데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시한다"는 언론발표문을 낸 것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내외의 반대여론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란 글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군의 훈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TV>는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영화 <수호자들>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북한군 해안포 진지를 지키며 '대를 이어 충성' 하는 북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으며 남한 백령도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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