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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러, '대화 강조' 빼곤 우리와 입장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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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러, '대화 강조' 빼곤 우리와 입장 다르지 않아"

6자회담 러시아 대표와 회담…"한국보다 긴장 완화 '조금 더' 강조"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한반도 위기를 보는 러시아의 입장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점을 빼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15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의 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와 러시아가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 측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거듭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6자회담 참가국간 합의인) 9.19 공동성명에 위배되고, 연평도 포격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성명에서 밝혔듯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조금 더 강조한 것은 상황이 더 이상 긴장되지 않도록 하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는 것이었다"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즉 러시아는 북한의 무력 도발과 핵개발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입장이지만 대화 노력에 좀더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차이가 이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연합뉴스

그러나 위 본부장이 말한 '이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차이'는 최소한 한 가지 면에서는 크다. 한국은 미국·일본과의 3국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중국이 제의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위 본부장은 이날 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 단호하고 엄한 메시지를 줘서 앞으로 이런 일(연평도 포격이나 핵농축 활동)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런 뒤 북한의 행동을 보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대화를 얘기하더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입장임을 러시아 측에 설명했다"며 "지금은 대화를 얘기할 시점이 아니며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줘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북한을 제외한) 5자 간에 지속적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국제사회와 다른 나라들의 협조를 확보해 도발이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함으로써 북한이 추가 도발을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의 입장은 위 본부장의 판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모든 당사국이 대화에 참여한다면 6자 긴급회의가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중국의 제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3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뒤 언론발표문에서 "6자회담 재개 조건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6자 외교전' 가속…美·中 차관급 회담

이번 회담이 주목받은 이유는 비교적 명확한 입장을 밝힌 미·일·중 등 다른 6자회담 당사국에 비해 러시아는 독자 노선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주 남북한 고위 외교당국자가 잇달아 이 나라를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남북 간의 외교전에서 남한이 한발 앞선 모양새다. 앞서 12일 러시아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13일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15일 세르게이 미로노프 상원 의장과의 면담 일정 등을 끝내고 15일 저녁 출국했다. 13일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위 본부장은 보로다브킨 차관과의 면담에서 앞서 13일 이루어진 박의춘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 결과에 대한 얘기가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외교 관계자들의 접촉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날 중국을 방문한 미 고위급 대표단은 중국 측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협의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저녁 추이텐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미중관계와 한반도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같은 날(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추이 부부장과의 회담에서도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을 위한 준비에 대한 사항도 협의했다고 크롤리 차관보는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16일에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고위급 대표단은 스타인버그 부장관 외에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한반도 위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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