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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북한 우라늄 시설 또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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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북한 우라늄 시설 또 있을 것"

크롤리 차관보 "우려" 표명…일각에선 北 3차 핵실험 가능성 거론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이미 공개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 외에 '최소한 한 곳 이상'의 또다른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이 미 대표단에게 공개한 시설은 난데없이(out of thin air) 나온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이는 확실히 최소한 다른 한 곳에서 (우라늄 농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에 3∼4곳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이는 정보사항이기에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이런 종류의 활동에 대해 우려가 오랫동안 확실히 있어 왔다"고 말하고 "이는 상당한 우려 사안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 ⓒ연합뉴스

지난달 방북해 영변의 핵시설을 직접 보고 온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이 언론 기고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적은 있지만 미 당국이 공식적으로 추가 핵시설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커 박사는 10일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종전에 사찰을 받았던 장소에 (무기제조를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이를 외국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다른 지역에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이 가능한 유사한 비밀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헤커 박사의 추정에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BBC> 방송은 김 장관이 14일 "아직 정보(intelligence) 수준의 내용에 기반한 보도" 라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주시해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같은 날 한 토론회에서 이미 우라늄 시설을 공개했는데 이외에 분명히 또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핵사찰을 받기 위해) 신고한 내용에 대해서만 사찰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미국은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것을 찾기 위해 모든 사찰을 다 해야겠다고까지 했다"는 지난 94년의 일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똑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년 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준비할 때의 일을 떠올리며 "우라늄 농축은 (평화적 개발이라는 조건 하에) 아무 국가나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하고 "국제법상으로는 우라늄 농축이나 재처리를 할 수 있는데 북한을 믿을 수 없으니 남쪽도 (권한을) 포기하고 북과 합의해 달라는 것이 미국의 요구"였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北. 추가 핵실험 가능성?

한편 일부 언론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북한은 과거 핵실험을 단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추정할 만한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풍계리에서는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갱도 굴착 등에서 나오는 토사도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우익 성향의 일본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지난 11월 17일 영국 군사정보회사인 'IHS제인스'가 풍계리 주변에서 터널 굴착 등의 활동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차 핵실험 전에도 이같은 상황이 펼쳐졌다"며 "향후 반년 이내에 뭔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군사정보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길주군 풍계리는 두 차례 핵실험이 있었던 지역이며 영변은 북한의 원자로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관계 당국에서 관련된 움직임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가 "이 두 군데(길주군 풍계리와 영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정보사항에 속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부가 포착하고 있는 움직임이나 동향 등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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