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얀마도 북한 지원 받아 핵개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얀마도 북한 지원 받아 핵개발?

<위키리크스> "밀림 속 건설 현장에서 북한인력 300명 목격돼"

미얀마 정부가 밀림 속에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미얀마 군사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자신들은 전력생산을 위해 핵개발을 원하지만 핵무기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왔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9일 공개한 외교전문들에 따르면 한 목격자가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주재한 미국 대사관을 찾아와 미얀마의 민부 지역 근처의 밀림 속에 비밀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가 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전문 작성자는 이를 '소문'(rumor)으로 표현했으며 이 두 개의 전문은 2004년 1월과 8월에 각각 작성됐다. 이를 포함해 총 7개의 이날 새로 공개된 전문이 미얀마와 북한의 핵 의혹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전문 원문 바로보기)

이 전문에 의하면 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자신이 북한 기술자들이 양곤 북서쪽 480km 정도 위치의 한 산기슭에서 지하 시설 건설을 돕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 노동자들의 지원을 받아 북한인들이 콘크리트로 강화된 500피트(약 150m) 규모의 지하 시설을 짓고 있다"며 "북한인들은 땅을 파면서 콘크리트 작업도 같이 했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미얀마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 북한과 미얀마는 "양국 사이 친선 관계 발전 문제와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EPA=연합

또 미얀마 국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도 대사관에 자신이 님부 근처의 항구에서 큰 바지선(밑바닥이 평평한 화물선의 일종)이 많은 철근을 싣고 온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공장을 짓는다고는 했지만 이 공장은 '이름도 없고,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unnamed/unidentified ) 것이었을 뿐 아니라 철근의 직경도 공장을 짓기에는 지나치게 컸다는 것이다. 이 수상한 화물에 대한 정보는 항만 노동자들에게서도 확인됐다고 전문은 전했다.

이 전문은 당시 2년 전이었던 2002년에도 미얀마 정부가 북한의 지원 하에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다른 소문도 전했다. 두 나라는 모두 이런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으며 특히 미얀마는 자국 내에 어떤 북한인도 없다고 주장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은 초기 단계인데다 엉망진창인 것처럼 보였지만 미 대사관은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보았다. 미얀마가 파키스탄, 북한이나 이란처럼 핵폭탄을 가진 나라가 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2004년 8월 작성된 전문 '미얀마의 미사일 조립 및 지하시설 건설에 북한 개입이 의심된다'에는 미 대사관 직원이 이 시설 관계자를 꼬드겨 정보를 빼낸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조립 공장일 것으로 추정된 이 시설에서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시설은 미얀마 중서부에 위치한 마그웨 지역에 위치했으며 이라웨디 강 근처의 민부 지방에 가깝다고 전문에는 기록돼 있다.

이 관계자는 300명의 북한 인력이 이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을 작성한 대사관 직원은 이 숫자는 사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다며 "이 관계자도 북한인들 중 몇 명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를 포함한 외부인들은 공사 현장에는 출입이 제한돼 있었고 북한인들은 현장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돼 있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부는 전력 생산 목적의 핵개발을 원한다는 것은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이 나라의 전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이미 러시아와 핵발전소 하나를 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아직 자금 부족으로 인해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2월 킨 마웅 윈 미얀마 외무차관은 미국 외교관에게 미얀마와 북한 사이에는 미사일이나 핵기술과 관련된 어떤 연관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9년 작성된 한 전문은 '신뢰할 만한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 정부의 한 관리가 호주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는 러시아와의 핵 협상은 '훈련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것이었고, 북한과의 협상은 '하드웨어'에 대한 것이었다고 부주의하게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 육군참모총장 투라 쉐 만 장군이 2008년 북한을 방문했다고 말했으나 6개월 뒤에는 이 방북은 단지 '답사' 수준의 것이었다고 말을 뒤집었다.

놀라운 것은 한 사업가가 양곤 주재 미국 대사관에 우라늄을 팔려고 했다는 보고이다. 대사관은 물론 이를 사들였다. 전문은 "어떤 사람이 금속 가루로 반쯤 채워진 작은 병과 이 가루가 방사성 물질임을 인증한 1992년 중국 대학에서 발행된 증명서 사본을 가지고 왔다"며 "만약 미 대사관이 이 우라늄을 사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그것을 태국 등 다른 나라에 팔려고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