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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서 폭스뉴스까지, 美언론은 대이란전쟁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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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서 폭스뉴스까지, 美언론은 대이란전쟁 원하나"

이란 언론 "美 주류 언론, 위키리크스 악용해 전쟁 부추겨"

미국 주류 언론들이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이용해, '이란이 중동 안보의 최대 위협'이라는 거짓된 이야기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란 언론에서 제기됐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이란의 핵위협을 과장해 전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로 외교전문 내용을 악용해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8일 <테헤란 뷰로>에 게재된 'Using WikiLeaks to Advance the Narrative of War on Iran'이라는 기사(
원문보기)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 ⓒ로이터=뉴시스

"미국 주류 언론, 이란과의 전쟁 부추기는 데만 관심"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에 따르면, 많은 아랍 지도자들은 사적인 대화를 통해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 2008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미대사 아델 알주베이르는 "압둘라 국왕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장내고, 뱀의 목을 잘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국방장관 모하메드 빈 자에드 왕자는 지난 2009년 7월 기록된 전문에서 "아마디네자드는 히틀러"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미국이 이란과 타협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은 지난 2009년 11월 전문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방치할 때 초래될 위험이 중단시킬 때 초래될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사드 하리리 총리는 지난 2006년 8월 전문에서 "이라크 침공은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이란을 침공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흐 대통령은 지난 2006년 7월 전문에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5월 전문에 따르면,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란은 거짓말쟁이며, 이집트와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에 담긴 아랍 지도자들의 발언들을 보도하는 방식은 매우 문제가 많다.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에서 <폭스뉴스>와 <위클리스탠더드>의 모든 보수우파 논객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진 유일한 것은, 미국의 네오콘, 이스라엘 로비 세력, 워파티 등이 지어낸 이야기를 강화하기 위해 아랍 지도자들의 사적 발언을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이란이 중동 평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프로세스'처럼 실체가 없는 현실에 대한 위협이며, 실체가 없는 핵프로그램으로 중동 지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에 실린 발언들이 보여주듯 아랍 지도자들이 이란에 적대적이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1979년 이란에 이슬람(시아파) 혁명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랍의 수니파 정권들은 이란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아랍 지도자들과 아랍 민중의 정서는 전혀 달라"

하지만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 대해 아랍권 지도자들과 이슬람 및 아랍권 민중들의 정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하지 않고 있다.

또한 그들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아랍 정권들의 속성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

우선,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는 아랍 지도자들 거의 대부분이 민중의 지지를 못 받고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부패한 독재자들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실상 중세 시대 왕국이며, 여성의 권리는 거의 없고 일반인들은 정치적 자유가 없다.

-섬나라 바레인은 집권 수니파가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아파를 혹독하게 탄압하고 있다. 수니파 인구를 늘리기 위해 수니파 아랍인들을 끌어들여 신속하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잇다.

-쿠웨이트는 시아파가 인구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국가로, 지난 20년 동안 사실상 미군에 의해 점령돼 있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의 출발지가 쿠웨이트였다.

-아랍에미레이트(UAE)는 1971년 대영제국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로 7개 부족의 연합으로 절대왕정 체제다.

-이집트는 1981년 이래 비상사태 체제로 통치되고 있다. 미국 CIA가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을 보내는 나라 중 하나다. 호스니 무바라크가 29년째 대통령을 하고 있다.

'온건한 나라'라는 미국의 동맹 아랍 정권들은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독재, 심지어 절대왕정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아랍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이란에 대해 하는 말과 사적으로 하는 말은 정반대다. 국민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지난 8월 공표한 광범위한 여론조사는 아랍 독재자들의 태도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아랍 민중들은 이란과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다. 그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지지하고 그런 가능성이 중동평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아랍 민중들은 중동의 모든 문제가 이란 때문에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거부한다. 아랍 민중 대다수는 이스라엘과 미국이야말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여긴다.(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가 아랍의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랍인의 80%가 이스라엘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꼽았고 미국이 최대 위협이라고 지목한 비율도 77%나 됐다. 반면 이란이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꼽은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나아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지역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57%나 됐다. 편집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는 파키스탄 주재 전 미국 대사 앤 패터슨을 포함한 미국 관료들이 파키스탄의 핵물질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핵 물질이 가장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과격파들이 일부를 빼내갈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려야"

(그러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런 사실들을 지적하는 데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이런 사실들은 이란에 대한 전쟁을 부추기는 이야기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이야기를 강화시키는 미국 주류 언론의 방식은 이라크에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조지 W. 부시의 거짓말을 팔아먹으며, 이라크에 대한 불법적인 침공을 지지하도록 여론을 만들어내던 방식과 같다.

이들 언론은 일부 부패한 아랍 지도자들이 사적으로 한 발언들을 재료로 전쟁을 부추기는 이야기를 강화시키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아랍 동맹국들이 미국이 이란과 전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들은 이란과의 전쟁과 비교하면 어린애 장난 같아 보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이란과의 전쟁은 서구 경제를 파괴하고 결국 제3차 세계대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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