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다이 위원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자신이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했으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접견에선 조중(북중)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 등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담화가 진행됐다"고 전했으나 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북한 측에서는 강석주 부총리와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우다웨이 한반도 특별대표와 류훙차이 주 북한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강 부총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담당해 왔으며 김양건 부장이 맡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부서다.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은 남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 지난 2009년 9월 방북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다이빙궈 방북 의미는?
그간 한국과 미국은 일관되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촉구해 왔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유일무이한'(unique)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다이 위원의 이번 방북은 중국의 '영향력 발휘'가 아니겠냐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이 위원은 부총리급의 중국 고위인사로 지난달 27일 전격 방한해 다음날인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현재 상황에서 북한 역시 중국의 말을 순순히 들을 단계는 지났다며 중국의 '영향력'에 회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이 변화를 보일 때까지는 6자회담 재개도 상황 진전도 불가능하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향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다이 위원의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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