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위원회는 중국을 포함한 19개 국가가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자신들의 초청을 거부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위원회는 이들 국가들은 "다양한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의 게이르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몇몇 나라는 중국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분명해 보이며 다른 나라는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영국 <BBC>방송에 전했다. 위원회의 초청을 거부한 19개 국가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이미 44개국이 참석을 통보해 왔다고 말하며 '국제사회는 시상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응수했다. 룬데스타드 총장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같은 "중요한 국가"는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7일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답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같은 날 장위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100여개 국가와 기구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했다"며 "많은 국제사회의 성원이 노벨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은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중국 사법권에 대한 폭력적인 간섭이라며 류샤오보는 중국 법률을 어긴 범죄자라는 이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장 대변인은 노르웨이 정부가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공개 지지했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예전처럼 양호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中, 노벨평화상이 별거냐…우린 '공자평화상' 만든다
한편 중국은 10일로 예정된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에 '대안 평화상'인 '공자평화상' 시상식을 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상을 제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지 약 3주 만이다.
공자평화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평화에 대한 중국인의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상이 필요해 이같은 상을 제정했다고 밝히고 첫 수상자로 롄잔 전 대만 부총통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공식 기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상자에게는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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