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2011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질 경우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점검한 것도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피치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그리고 대만 등 주요 교역국 국가 및 기업의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 화학, 중공업과 철강 같은 산업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며, 모든 수출 산업은 기반이 위태로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 자회사를 많이 두고 큰 수익을 기대해온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한다면 타격을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됐다.
▲ 중국 경제가 부동산 거품 등으로 언제든지 경착륙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EPA |
하지만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라는 피치의 가정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현재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 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지난 2005년에 베어스턴스가 붕괴할 것이고(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2008년 9월 파산,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시킴), 미국 중앙은행이 일본 중앙은행을 따라할 것이며(일본식 디플레이션 위협에 맞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 실시),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고(당시만 해도 생활수준 세계 1위였다), 북한이 남한 민간인들을 살해할 것(연평도 사태 등)이라고 말했다면, 비웃음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요지경인 세상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일이 이상한 방식으로 현실이 된다"고 경고했다.(괄호의 설명은 편집자)
나아가 페섹은 중국 경제의 앞날을 불안케 하는 숨겨진 변수들을 지목했다. 바로 부실대출 리스크다. 최근 중국 정부는 물가상승과 부동산 폭등 등 거품 경제를 우려케 하는 현상을 잡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의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대출 억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
페섹은 "중국 정부가 은행의 신규 대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썼지만, 장부 외(off-balance)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출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로 밀려드는 미국발 자금 등이 겹쳐 중국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터질 수 밖에 없는 거품'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중국통 헤지펀드 매니저로 잘 알려진 제임스 캐노스는 "중국은 자산 거품이라는 마약의 힘으로 성장하는 '지옥 열차'에 올라탔다"고 경고했다.
페섹은 "이들이 자신의 경고를 증명하기 위해 보여주는 것을 별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나라도 고속성장의 길을 일직선으로 가지 못하며, 중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갑자기 주저앉을 가능성은 적더라도,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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