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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012년 강성대국' 앞두고 경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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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012년 강성대국' 앞두고 경제에 집중?

현지지도 146회 중 경제분야 58회…김정은 수행횟수 28회

올해 북한 매체에 비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은 주로 경제 분야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12년 강성대국'이라는 북한의 목표와 연관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횟수는 총 148회.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총 148회로 분야별로는 군 33회, 경제 58회, 대외 11회, 기타 46회 등"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북한 매체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계속해서 보도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전체적으로 경제와 관련된 일정을 많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지난 주에는 회령 담배공장, 식료가공공장 등 회령시 여러 사업부문 방문이 보도됐다"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장소를 보면 광산 연합기업소, 마그네샤 공장, 광산기계공장, 단천항 건설장 등 "최근에는 주로 인민생활과 관련된 생산현장"이 많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청진시의 '김책 제철 연합기업소'와 '라남 탄광기계 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경제 분야의 활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일부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연평도 사태 이후에는 이같은 편중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지난 11월 중에는 16차례 있었는데 이는 평균보다 많은 편"이라며 "(이 중) 군 시찰은 1회밖에 없었고 경제 7회, 기타 8회 등으로 민생현장 방문 등 경제활동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북도 회령시를 찾아 음식점 거리를 둘러보고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들어 경제 관련 현장, 특히 '인민생활과 관계된 현장'에 많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통일부는 6일 분석했다. ⓒ연합뉴스

北 경제 치중, 이유는?

핵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격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거듭해온 북한이 경제활동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언뜻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모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지난 1일 한 강연회에서 최근 북한의 인사 이동을 언급하며 총리로 임명된 최영림이나 당 중앙위 정치위원이 된 홍석형 모두 북한 경제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문 교수는 이를 '2012년 강성대국'이라는 북한의 구호와 연결된 것으로 보았다.

이는 '3대 세습'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정은 후계구도 하에서 북한의 목표는 경제도 활성화시키고 핵개발에도 진전을 가져오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문 교수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핵개발을 통해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융성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김정은의 역할로 남겨졌다"고 '강성대국'의 개념을 풀어 설명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초순경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서 "3년 내에 국민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고 김일성 주석이 목표로 내걸었던)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사는' 생활수준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북한 사정에 정통하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의는 경제 관련 회의로 보이며 기업 경영자와 경제전문가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지난 10월 알려진 김정은의 "과거에는 식량은 없어도 탄환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탄환은 없어도 식량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언론 공개 활동 148회 중 28회를 수행했다. 이는 절대적인 비율로 보면 높지 않지만, 김정은이 공식 직위를 부여받은 것이 9월 28일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약 11개월간 김 위원장의 언론 보도 횟수는 월 평균 13회 정도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된 10월 이후로 보면 김 위원장의 거의 모든 현지지도를 수행한 셈이다. 이는 결국 '경제 우선'과 '3대 세습'이 함께 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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