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일 한국군 훈련에 대해 "우리측에 대한 도발"

합참, 대청도 등 29곳에서 사격훈련 계획…긴장 고조될 듯

북한은 6일부터 예정된 한국군의 해상사격훈련과 한미 양국이 연내 연합훈련을 추가 실시하기로 협의한 것 등이 자신들에 대한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 재개 계획과 관련해서도 "도발에 피눈이 되어 있다"며 한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우리측 해역(북한이 자기 측 영해라고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NLL 이남의 바다)에 대해 무모한 불질을 하였다가 응당한 징벌을 받은 남조선괴뢰패당은 교훈을 찾을 대신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도발과 전쟁책동에 더욱 미쳐 날뛰고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통제불능의 극한상황으로 더욱더 치달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의 해상 사격훈련을 정면으로 겨냥해 "12월 6일부터는 남조선의 동해와 서해, 남해의 무려 29곳에서 일제히 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특히 "여기에는 우리 코앞의 서해 5개 섬 가운데 하나인 대청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조만간 재개될 계획인 연평도에서의 한국군 사격훈련에 대해서도 "괴뢰들이 도발에 얼마나 피눈이(혈안이) 되어있는가 하는 것은 연평도에서 다시금 전번 도발 때와 똑같은 방향으로 우리측 영해를 향해 포사격을 강행하겠다고 떠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평도에 전력을 증강 배치하는 국방부의 계획을 언급하며 "다련장로케트(다연장로켓포)와 미사일을 비롯한 최신무기들을 연평도에 집중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복닥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을 거론하며 "감히 우리 지도부까지 걸고들며 '주적'이니 뭐니 함부로 지껄여댔"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자극하여 무력충돌을 유발한 다음 그것을 구실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한다는 이른바 '보복계획'이라는 것을 이미 짜놓았으며 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발화점을 연평도로 정해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제2의 연평도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트집잡아 전쟁의 불집을 기어이 터뜨리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번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북남사이에 전면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조선반도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도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분별한 군사적도발책동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빚어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남한 정부와 미국을 위협했다.

한편 이날 보도는 "조선중앙통신사는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누구의 위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방위원회나 군부 등 권력 핵심층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보도'란 입장, 성명 등을 발표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합동참모본부가 6일부터 10일까지 동해와 서해, 남해상 총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지됐던 연평도와 백령도에서의 사격훈련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서해상에서는 다시금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상사격 훈련에서는 29곳의 사격구역 중 16곳이 서해에 집중돼 있다. 이 중에는 '서해 5도' 중 하나인 대청도 남서방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대청도 남서방에선 해군 함정이 남서쪽으로 사격하는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