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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가니스탄에 탱크 투입키로 …'소련식 작전'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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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가니스탄에 탱크 투입키로 …'소련식 작전' 답습

"효과적 대응 가능해" vs "얼마나 더 파괴하려 하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처음으로 전차(탱크)부대를 파병하기로 했다. 2011년 7월로 예정된 철군 시한을 앞두고 아프간 지역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9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에서 처음으로 중장갑 전차를 파병할 계획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 가을 들어 탈레반에 대한 공세적인 전술이 강화되는 신호라고 전차부대 파병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전차부대는 중대 규모로 미 해병대에 의해 아프간 남서부 지역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전차의 기종은 'M1에이브람스'로, 미군에서 운용하는 어떤 전차보다 먼 거리에서 적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량은 68톤이며 1마일(약 1.6㎞) 밖에서도 집 한 채를 날려버릴 화력을 갖춘 120㎜주포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차부대 파병 결정과 관계된 미 정부 당국자는 전차가 헬만드 주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탈레반과 미 해병대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최초로 작전에 투입되는 전차는 16대가 될 것이지만 전체 운용 대수와 작전 지역은 현지의 요청에 따라 확대될 수도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 지역의 탈레반 반군은 저격용 라이플과 로켓 수류탄, 사제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군 M1 에이브람스(Abrams) 전차 ⓒEPA=연합누스

전차 투입의 의미는?

이 당국자는 "전차는 가공할 만한, 충격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군의 저항세력 토벌작전에서의 전차 투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데이비드 존슨 '랜드 코퍼레이션' 선임 연구위원도 "전차는 (미군에) 화력과 기동성을 부여해 안전을 보장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차부대 투입은 최근 강화된 미군의 공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카다하르에서는 미군의 101공수부대가 부비트랩을 제거하기 위해 수십 채의 집을 매몰시켰고 2001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의 폭탄과 미사일이 나토와 미 공군에 의해 투하됐다.

익명의 군사 관계자는 이런 공습과 폭파 작전은 탈레반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카다하르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다하르는 올 가을 미군 공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미 해병대는 지난 2009년부터 전차 투입을 요청했으나 당시의 아프간전 사령관인 데이비드 맥키넌 장군은 1980년대 소련의 군사 작전을 연상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금의 데이비드 페트레이우스 사령관은 지난달 해병대의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불안에 떠는 아프간 민간인

그러나 미군과 나토군의 강화된 공세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군과 나토군의 야간 작전이 이 전쟁에 대한 지지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하는 등 아프간에서의 군사 작전이 축소돼야 한다고 최근 주장해 왔다.

칸다하르 지역의 주민들도 미군의 공세를 걱정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미군과 나토군의 폭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지난 달의 한 작전에서 미 공군은 2000파운드 급 폭탄을 20개 이상이나 투하했고 지뢰 제거를 위해 지상 시설물과 대지에 대한 폭파 작전도 강행했다.

아프간 아르간다브 지역의 한 농부는 최근 나토군 지도자를 만나자 이렇게 물었다.

"우리의 집과 땅을 왜 이렇게 많이 날려 버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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