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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은 인수로 방향전환…론스타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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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은 인수로 방향전환…론스타 들러리?

외은 노조 "독재자 김승유, M&A로 위기 넘기려는 발상" 맹비난

당초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추진했던 하나금융이 최대주주 테마섹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반발에 부딪치자 결국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 소식은 먼저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론스타 펀드는 외환은행 지분 51%를 하나금융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서 인수전에 뛰어든 호주의 ANZ 은행의 허를 찌르는 기습 거래"라고 전했다.

론스타가 매각하려는 지분은 현재 외환은행 주가로 계산하면 38억 달러(4조2000억원) 가량이며, 하나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여기에 10% 정도를 더 지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하나금융에게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16일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나, 우리금융에서 방향 바꾸려는 듯"

<WSJ>는 이번 거래에 대해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던 하나금융은, 한국 정부가 57%의 지분을 가진 우리금융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SJ> 보도 이후 사실 확인을 요구받은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16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음 주 중에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200조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2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 316조원대로 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 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로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현재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합의는 구속력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무산될 수 있으며,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호주 ANZ와 매각 협상 가격을 높이기 위해 들러리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하나금융은 론스타 들러리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외은노조 "하나은행, 외은 운용 능력 없다"

노조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하는 등 외환은행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하나은행의 연체율이 6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점도 꼬집으며 "이번 딜은 결국 무산되고 하나금융은 현장실사를 포함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어떤 추가작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 1인 독재체제의 위기상황"이라며 "경영진부터 물러나야 할 위기상황을 다른 은행에 대한 M&A를 통해 타개하겠다는 발상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13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헐값 매각 논란과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매각에 실패했다.

지난 2006년에는 당시 국민은행에 70억달러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2007년에는 HSBC에 인수금액 63억달러로 팔려고 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2008년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마저 겹치면서 무위에 그쳤다.

한편 론스타는 지난 4년간 투자자금의 98.67%에 해당하는 2조1261억원을 배당금 형태로 회수해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투자차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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