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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농노리아'…노동 강도 극심, '알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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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농노리아'…노동 강도 극심, '알바 비추'"

알바연대, 세 번째 '알바 오적' 롯데리아 규탄

"롯데리아 근무 특성상 (오후) 10시 퇴근이면 절대로 10시에 갈 수 없다. 롯데리아 '알바 비추'다. 5시간 일하면 휴식 시간이라고 30분 시급에서 빼고, 퇴근 시간 절대 안 지키고, 휴식 시간에 자기들 집에 빨리 가야 한다고 '10분 만에 햄버거 먹어라' 해놓고, 20분 무료 노동을 시킨다."

"시급은 기본 시급이고, 급식도 햄버거밖에 못 먹는다.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은 밖에서 밥을 사 먹을 수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신입 '메이트(동료)'의 일이 아니다. 아니 신입 메이트의 일도 하고, 계산대 보기, 디저트 튀기기 등도 해야 한다. 돌아버리겠네. 정말 너무한 것 같다."

21일 아르바이트 노동자 단체 '알바연대'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 동안 소셜네트워크(SNS)와 전화 등을 통해 수집한 롯데리아 아르바이트 노동자 사례를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알바연대가 최근 선정한 '알바 오적(五賊)' 중 세 번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알바연대는 "롯데리아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알바 노동자들의 사례를 종합한 결과, 롯데리아는 다른 패스트푸드점에 비해서 특히 노동 강도가 굉장히 높은 편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유는 롯데리아 내부의 단단한 피라미드식 계급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리아는 '사장-점장-매니저-바이스 매니저-리더-메이트' 순서로 차등적인 임금을 지급한다. 이와 관련, 알바연대는 "알바를 시작하면 메이트가 우선 되는데, 이들이 매장 내 사실상 모든 일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메이트에게 맡겨진 일에는 홀 청소, 화장실 청소, 주방 청소, 분리수거, 계산대 업무, 하수구 정리, 기름 갈기, 설거지, 얼음 채우기, 콜라 뽑기 등이 있다고 알바연대는 설명했다. "피라미드 서열 맨 꼴찌인 메이트는 종일 이 모든 일을 정신없이 처리해야 한다"고 알바연대는 주장했다.

▲ 21일 알바연대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리아가 '알바' 노동자들에게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면서도 임금은 법정 최저임금만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바연대

매장 내에서 직급이 낮은 노동자에게는 점심으로 햄버거가 지급되며, 직급이 높은 노동자만 매장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정시 퇴근은 거의 없으며, 연장 노동을 하더라도 별도 시급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극심한 노동 강도에도 임금 수준은 "최저"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혜정 알바연대 활동가는 "롯데리아는 '농노리아'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알바'들에게 악명 높다"며 "그럼에도 롯데리아는 '알바'생들에게 법정 최저임금만을 간신히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바연대는 "노예처럼 부려먹고 간신히 최저임금을 지급한 후 '우리는 법을 지킨다'고 떳떳해 해서는 안 된다"며 "롯데리아는 시급을 1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리아 "일하고 싶으면 하고,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다"

롯데리아 측은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계법 위반 사항은 없으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4시간 근무에 30분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며 "8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에 대해서도 기본 시급의 1.5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리아가 노동 착취를 하고 있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며 "우리(롯데리아)가 동남아시아 직원들을 불러서 쓰는 것도 아니고, 애들이 (일)하고 싶으면 하고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식사 대신 햄버거가 지급된다'는 알바연대 측 주장에 대해서는 "제공되는 햄버거는 식사 대용이 아니"라며 "사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간식"이라고 롯데리아 측은 해명했다. 그러나 햄버거 외에 별도의 식대가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100퍼센트 나가서 먹게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연대는 지난달 28일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4개 기업인 GS25,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카페베네와 고용노동부를 '알바 오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관련 기사 보기 : 파리바게뜨 '알바' 37명 중 36명 "최저임금도 못 받아",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시급 4860원 받고 일해봐!)

롯데리아는 지난해 매출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리아가 지난해 1조 원 매출을 돌파했을 것이란 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에만 100여 개의 매장이 신규 출점한 데 따라 매출 역시 적어도 20퍼센트가량 대폭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프레시안>과 통화한 롯데리아 본사 관계자 역시 매출 증가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매출 증가에 따라 인건비도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도 최저임금(시간당 4860원)은 전년도 최저임금(4580원)에서 6.1퍼센트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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