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정은 후계 공식화, '김정일 때'와는 다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정은 후계 공식화, '김정일 때'와는 다르다?

후계 공식화에 가속도…'軍 장악 먼저'

28일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기해 김정은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북한의 후계자로 알려진 인물'과 같은 수식을 떼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란 실체로 드러났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의 이름과 직책을 공표한 것이다.

2009년 1월 김정은 후계자설(說)이 흘러나온 지 20개월 만이다. 북한이 그를 옹립하기 위한 물밑 작업은 적어도 2007년부터 시작됐으며 친형 정철을 대신할 후계자로 점찍은 시점은 2006년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시점을 아무리 멀리 잡아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과정에 비하면 이번 후계 공식화는 초고속이 아닐 수 없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당 중앙위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결정됐지만, 80년 10월 6차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되기까지 그 실명과 직책이 비공개에 부쳐졌었다. 후계자 공식화까지 6년이 걸린 셈이다.

김정일 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 때와 다른 것은 속도뿐만이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당의 조직, 선전담당 비서로 후계자 활동 첫 발을 내딛은 것과 달리 김정은은 인민군 대장 칭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책과 함께 출발한다. 후계자의 첫 무대가 군사 분야, 최우선 과제가 군권 장악임을 보여준다.

김정일 위원장은 72년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5기 5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고 이듬해 9월 중앙위 5기 7차 전원회의에서 조직 및 선전 담당 비서를 맡으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74년 중앙위 정치위원, 80년 정치국 상무위원 피선으로 이어지는 행보를 보였다.

김정일이 당 군사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 때(80년 10월 6차 당대회)부터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정은은 아버지가 밟은 순서를 역으로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북한 전문가는 이런 차이에 대해 "포스트 김일성 체제가 구축되던 6~80년대엔 당 중심 통치 기조가 강했다면 지금은 선군사상을 기반으로 한 군 중심의 통치 기조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가 탄탄하게 재정비된 점도 눈여겨봄직 하다. 부위원장직이 신설되고 김정은이 그 자리에 올랐을 뿐 아니라, 대표자회 전까지 6명이었던 위원 수가 19명으로 늘었다.

또 군 경험이 많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김정은과 함께 부위원장직에 올렸다. 국방위원회가 권능을 강화시키면서 유명무실해졌던 이 기구를 보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은 1970년에는 김정일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비서국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면서, 정치위원회에 원로들을 대거 배치했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