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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강타 파키스탄, '지원 부족'으로 또 한 번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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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강타 파키스탄, '지원 부족'으로 또 한 번의 재앙

아사자 발생, 전염병 창궐…'숙적' 인도 도움 받기도

3주 이상 이어진 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구호물자 부족이라는 '인재'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 관계자가 이번처럼 국제 사회로부터의 구호물자 지원 수준이 낮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수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경고했다.

루이스 조지 아스널 UNICEF 긴급구호단장은 워싱턴에서 파키스탄 당국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배정 받은 예산은 (구호물자의) 수요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라며 국제 구호단체들에 더 많은 도움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기부 약속이 늘어남에 따라 파키스탄이 긴급 요청한 긴급 복구 비용 4억 6000만 달러 가운데 약 70%가 걷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억 6300만 달러는 당장 파키스탄에 도움을 주는데 쓰일 수 있지만 5400만 달러는 여전히 기부 서약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파키스탄 당국과의 논의를 거친 IMF도 파키스탄을 지원할 방법을 내놓을 전망이다. IMF는 이번 홍수 피해가 파키스탄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 홍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뉴시스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에 따라 구호 활동도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긴급 구호활동이 어렵다"며 "피해가 확산되면서 구호 규모를 추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홍수에 이은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물과 식량 부족으로 수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고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해 소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더딘 구호 활동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약탈 행위나 시위 등을 벌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파키스탄 정부는 일주일간의 고심 끝에 20일 '숙적'인 인도가 제시한 구호금을 수용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인도는 지난 13일 파키스탄에 500만 달러를 원조하겠다고 제의했으나 파키스탄은 답변을 미뤄왔다. 이에 미국이 인도의 구호금을 받으라고 파키스탄을 종용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2005년 8만 명 이상이 사망한 카슈미르 지역 지진 때에도 인도에서 제공받은 구호물자에 '메이드 인 인디아'를 떼고 나눠줄 정도로 인도의 지원을 껄끄럽게 여겨왔다.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전 지역에 걸쳐 1600여 명의 사망하고 2000만 명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체 재건 비용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수는 지난달 말 여름 열대계절풍인 몬순이 이상 폭우를 불러오면서 시작됐으며 곡창지대인 펀자브 주(州), 북부 카비아 팍툰콰 주,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등 파키스탄 국토의 20%에 걸쳐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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