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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진화 거부하나"…김한길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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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진화 거부하나"…김한길 정면 비판

친노 '지지자 중심제' vs 비주류 '당원 중심제'

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이 "당원중심제는 지난 60년 간 성공하지 못한 제도"라며 비주류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한길 의원을 겨냥했다. 문 고문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10년, 그 현주소' 토론회에서 "'당직은 당원이, 공직후보는 국민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토론회는 전해철, 최민희, 최재성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공동주최했다.

문 고문은 "당원중심제가 성립되려면 당원 구조가 튼튼해야 하지만 종이당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당원중심주의는 자칫 당의 진화를 거부하려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시민혁명의 역사가 없는데다 독재 이후 정치 혐오증으로 정당활동을 꺼리는 국민이 많고 그에 따라 당원 구조가 허약한 상태에서 당원중심주의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모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문 고문은 또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얼굴"이라며 "당원은 물론 자발적인 국민의 참여로 뽑아 세워야 힘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민참여를 확대하자고 주장하면 친노라고 손가락질한다. 이 무슨 우매한 짓이냐"며 "차라리 나를 꼭 지칭하고 싶으면 시민참여확대파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문용식 정치혁신위원도 "모바일 투표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거나 시민 참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왜곡 과장해선 안 된다"며 "당원과 대의원의 권한을 존중하되 (국민참여) 선거인단이 급조되지 않도록 평소에 지지자를 제도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4일 김한길 의원이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당헌 총칙 제1조 2항을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당원중심제를 들고 나온데 대한 반론이다. 김 의원은 "당 주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파 패권주의가 들어앉아 몇몇 실세들이 당 주인 노릇을 했다"며 "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주무르고 대선을 주도한 결과 2번의 패배를 맞았다"고 친노 진영의 대선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원 중심제와 지지자 중심제는 각각 정당구조에 관한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나름의 진지한 고민을 담고 전개돼 온 논쟁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과 맞물리면서 친노계는 '민심과 유리된 호남 위주의 당심'을, 비주류는 '당심을 왜곡하는 친노 패권주의'를 서로 비판해왔다. 이번 논란도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계파 갈등으로 외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

더욱이 당원 중심제는 민주당의 혁신 동력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고, 지지자 중심제는 친노계가 주도한 총ㆍ대선이 패배로 이어진데다 안철수 외풍까지 겹쳐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486 그룹'인 진보행동의 해체 선언 등 표면상으론 계파 해체가 잇따르는 와중에도 주류와 비주류가 당권 경쟁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핵심 사안에서 양보 없는 싸움을 거듭하는 형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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