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본 방문 당시 '헬기 유람'이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는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일본 공안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4일 국정원은 나카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정원이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그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으로부터 김현희의 헬리콥터 탑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유람 여행이었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현희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김현희는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별장에서 숙박하고 마지막 날엔 숙소에서 도쿄시내까지 일본 정부가 제공한 헬기로 이동하는 등 파격 대우를 받았다.
그가 납치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귀국하자 야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김현희의 방문은 민주당 정권의 정치적 퍼포먼스였다'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고, 이를 주도한 나카이 공안위원장이 비난의 중심 타깃이 됐다.
궁지에 몰린 나카이 위원장은 비난의 화살을 한국에 돌렸지만 한국 국정원이 헬기 유람을 요청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별도의 해명이 필요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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