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고위급 방북 주목돼

5월 김정일 방중 이후 첫 북중 고위급 접촉

동해상 한미 연합훈련으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훈련에 반발해 왔던 중국과 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의 아시아 담당인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차관보급)와 그 방문단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을 받아 현재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후 부장조리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한 바 있어 이들의 일정은 현재 3일째 진행 중이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만남은 양국 외교부 간의 정상적인 교류"라면서 "후 부장조리는 북한 외무성 등 관계 부처 고위급 책임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위 대변인은 그러나 방북 일행의 일정이나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중 양국 고위 관리의 접촉은 지난 5월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처음이며, 지난 25일부터 동해상에서 전개된 한·미의 연합훈련 실시 시점과 겹쳐 주목되고 있다.

양국이 공통적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크게 반발하면서 향후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화 테이블에는 자연스럽게 한미 훈련 훈련에 대한 대응,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의 안건이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내각보다 당(黨)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공산국가인 북한과 중국은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정식 외교적 채널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 부장조리의 이번 방북은 양국의 정례적인 교류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핵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중국은 이례적으로 중국군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강경하게 나온 바 있어, 어떤 수준으로건 관련 내용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