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시사·대중지 <주간 아사히>는 20일 발매된 최신호를 통해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가 지난 9일 도쿄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북한의 어뢰 공격, 정말인가?-한국 초계함 침몰의 진실'이라는 제호 아래 두 페이지에 걸쳐 보도했다.
<주간 아사히>는 이날 기자회견 장소가 이상할 정도의 열기에 휩싸여 있었으며 단 며칠 전 공지된 긴급 회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30명의 일본 국내 및 외신 기자들이 모여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어 회견을 개최한 서재정 교수와 이승헌 교수의 이력을 간략히 소개한 뒤, 그들이 과거에 약간의 면식은 있었지만 천안함 문제 때문에 얼굴을 맞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먼저 서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에 의문을 품고 한국에서 기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교수가 과학자의 입장에서 협력하고 싶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 <주간 아사히> 최신호가 서재정 교수, 이승헌 교수의 도쿄 기자회견 내용 및 주장을 상세히 소개했다. ⓒ프레시안 |
잡지는 합조단의 보고 자료에 드러난 주요한 사실은 △천안함은 함체 외부의 폭발로 인해 침몰했으며, △그 폭발은 어뢰에 의한 것이며, △어뢰는 북한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라고 정리한 뒤, "세 가지 모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서 교수와 이 교수의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잡지는 "어뢰가 함체 외부에서 폭발할 경우 어뢰의 금속 파편이나 부품, 버블, 충격파 등이 발생하지만 합조단이 발표했던 버블의 수치는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위력이 아니었다"면서 "합조단은 5월 20일 기자회견에서 버블 효과 시뮬레이션을 완성하지 못해 7월에 최종 결과를 내겠다고 했지만, 7월 들어서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합조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함체 외부에서 폭발이 일어났더라면 충격파도 천안함을 직격했겠지만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생존자 증언에서도 충격파에 대한 언급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서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또 합조단이 현장에서 수거됐다고 밝힌 '1번' 글씨가 새겨진 어뢰 파편에 대해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라고 불러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면서, 두 교수가 페인트는 녹았는데 1번 글씨의 잉크는 녹지 않은 이유 등에 관련한 의문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합조단이 1번 글씨의 글씨체를 북한과 연결지은 것에 대해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의 재판소였다면 이런 증거는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북 모두 한글을 쓰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잡지는 북한 어뢰에 대한 정보가 기재된 소책자나 CD 등 합조단이 어뢰를 북한제라고 주장하는 데에 쓰였던 증거들에 대해서도 계속 의혹이 생겨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잡지는 이날 기자회견 내용이 영국의 과학 잡지 <네이쳐>에 자세히 소개됐고 두 교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이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잡지는 두 교수가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과학자, 그리고 정치학자로서 우리들의 목적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을 추궁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러한 의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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