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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천안함 '출구찾기'? 돌연 남북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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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천안함 '출구찾기'? 돌연 남북대화 촉구

"북중관계 강화 견제해야"…"사과·재발방지 위해서라도"

천안함 사건 이후의 대북 조치에 대해 줄곧 강경한 입장을 주문해왔던 <조선일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도출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4일자 사설에서 최근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각국의 움직임 속에서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으로 등장했다면서 "중국을 통해 북을 움직이는 방안에만 의존해 온 대한민국 외교의 전략과 전술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해 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한·미 양국이 북에 대해 대응해 실시하려 했던 합동 대(對) 잠수함 훈련에 노골적으로 반대해 훈련 수역을 바꾸게 만들었고, △안보리 의장성명 문안에도 북한 소행을 명기하는 것을 막았다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 강화가 천안함 사건을 통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면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게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얼마나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상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문은 △한·미·일 대 북·중의 냉전구도 고착화는 통일을 어렵게 만들 것이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 강화는 한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남북관계에 변화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 현재의 북중관계에 틈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틈이 다시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이런 남북관계의 국제정치적 배경을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정치권에 남북대화를 추진하라는 압박을 간접적으로 주고 있는 셈이다.

의장성명 전에는 "원칙 지켜라" 강조

<조선일보>가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안보리 의장성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0일부터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이번 의장성명이 100% 만족하기 힘든 결과지만 이것이 한국 외교 역량의 최대한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북의 책임을 묻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2일에는 분석 기사를 통해 안보리 의장성명 이후 6자회담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역시 천안함 사건과 함께 외교무대에서 사라졌던 6자회담의 향배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

이렇듯 <조선일보>가 정부를 향해 직·간접적으로 남북대화나 6자회담의 재개를 종용하고 나선 것은 안보리 의장성명 이전의 논조와 비교할 때 뚜렷이 대비된다.

신문은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자 사설에서만 해도 과거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반발이 두려워 우리가 먼저 대응 수위를 낮추면 결국 북한의 더 큰 도발로 이어졌다면서 '5.24 조치'의 원칙을 지키는 한편 더 강한 대북 조치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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