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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가 천안함 침몰시켰으면 한 발만 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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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가 천안함 침몰시켰으면 한 발만 쐈겠나"

주 라오스 북한 대사 "어디서 나온 어뢰인지도 알 수 없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남북한의 외교전이 유엔 무대는 물론 각국에 파견된 공관을 통해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봉호 주 라오스 북한 대사는 최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 "우리가 했으면 한발만 쐈겠느냐"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사를 접견한 이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28일 한-아세안 언론교류 차원에서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길 원치 않으며 남과 북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또 "남측은 우리가 어뢰를 쐈다고 하지만 이것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고 이미 그 전부터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남측과 함께 공동조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의 고위당국자는 "한 대사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했다면 한 발이 아니라 여러 발을 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이건태 주 라오스 한국 대사는 지난달 하순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라오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과 북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알룬케오 키티콘 라오스 외교부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조성되지 않도록 남과 북이 인내심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룬케오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 대응 방향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해 남과 북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의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을 둘러싼 남북의 신경전은 2010 남아공 월드컵 현장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주 남아공 북한 대사는 지난달 11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김한수 주 남아공 한국 대사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와 한쪽 팔을 움켜잡으며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요"라고 위협조로 말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안 대사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대북 규탄성명을 내달라고 호소하는 등 외교전을 강화한 데 따른 불만을 북측이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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