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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상세보고서 없다더니…美대사관에 251쪽짜리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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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상세보고서 없다더니…美대사관에 251쪽짜리 제출

합조단 "유엔사에 준 적 있어"…靑 "400쪽은 없고 251쪽은 있어"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251쪽 분량의 공식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됐다.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Civilian Military Joint Investigation Report on The Sinking of R.O.K Ship Cheonan)'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작성해 국방부를 통해 주한 미국 대사관과 유엔군 사령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간 상세 보고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주한 미대사관 "국방부로부터 251쪽 보고서 받아"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개최한 비공개 설명회에서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한국 국방부로부터 받은 공식문서는 251쪽 분량의 보고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국방부에서 유엔사에 보낸 자료"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조사결과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잘 씌어져 있으며 그 결론에 동의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국 국방부에서 보고서 존재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다"면서 이날 비공개 설명회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대사관이 이례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방한해 "400쪽에 달하는 (천안함) 조사 보고서는 매우 철저하고 상당히 전문적이며 매우 설득력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미국에는 400쪽짜리 보고서를 주고 국민들에게는 고작 7쪽짜리 보도자료만 줬다"며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방부는 물론이고 어느 부처에서도 400쪽짜리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미국 등에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힐러리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클린턴 장관하고 직접 협조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상세 보고서의 존재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이에 따라 '400쪽 분량의 천안함 보고서'의 작성 주체와 존재를 둘러싼 의혹이 일었다.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지난 15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클린턴 장관이 언급한 보고서는 어디로부터 제공받거나 열람했는지 밝혀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하지만 주한 미대사관이 밝힌 251쪽의 보고서가 400쪽 보고서와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한 미대사관 측이 보고서의 존재만 말로 확인해줬을 뿐 보고서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환 靑수석 "400쪽 보고서는 없고 251쪽 보고서는 있다"


이에 대해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힐러리 장관이 발언할 당시에는 "240여 쪽 짜리도 없었다"면서도 "지난 9일 작성되고 있는 종합보고서의 방향 등을 담은 240여 쪽 분량을 유엔사 조사관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달라고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천안함 보고서 논란'에 대해 "400쪽 분량의 보고서는 정부에서 작성한 바 없고, 251쪽 분량의 보고서는 유엔에 국제공조를 요청하기 위해 보낸 보고서"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카이저 소제 김태영 장관, 진실 밝혀라"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진실을 밝힐 것으로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결국 김태영 장관이 국회와 국민들 앞에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뻔뻔한 거짓 연극으로 모두를 속인 것 아니냐"면서 "클린턴 대사에 제공했다는 400 페이지 보고서와 주한 미 대사관과 유엔군 사령부에 건넨 251 페이지 보고서의 분량이 다른 것도 뭔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카이저 소제' 김태영 장관은 이제 직접 입을 열어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더 숨기고 있는 것은 없는지 순순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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