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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으로 경기 흐름 잡아…박주영 맘고생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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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으로 경기 흐름 잡아…박주영 맘고생 털었다"

[황선홍 관전평] 역습하다 끊길 때 대비 보완해야

프레시안 : 승부의 포인트는?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 경기 초반 선제 실점을 당해서 상당히 어려웠다. 이정수의 첫 골이 그래서 의미 있었고, 그 걸로 한국팀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또 정말 필요한 시점에 박주영의 추가골이 터져서 선수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프레시안 : 경기 운영 방식은?

황선홍 : 경기 내용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 수비 전환도 상당히 빨랐고, 1:1을 만들고 볼 터치도 꽤 안정적으로 됐다. 2:2 되고 나서 한 점을 더 주면 16강에 못 간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 있긴 했다. 그러나 경기는 주기가 있다. 리드할 때와 당할 때 주기가 있는데 그걸 잘 넘기느냐, 아니면 실점을 하느냐의 차이인데, 위험한 상황을 잘 넘겼다.

프레시안 : 나이지리아 움직임은?

황선홍 : 나이지리아가 전반 초반에 득점을 하고 나서 수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1:1이 되고 나서 상당히 흔들렸다. 수비 뒷공간도 많이 내줬다. 우리가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면 우리의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비 뒷공간을 열어야 하는데 나이지리아가 그런 기회를 줬다.

▲ 후반 3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은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프레시안 :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다면?

황선홍 : 아무래도 이정수의 첫 골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리드 당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적절할 때 골을 성공시켰다.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지만 오늘은 특히 경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골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주영이 후반 초반에 추가골을 빨리 낸 것도 유리한 흐름을 잡는데 효과적이었다.

기성룡뿐만 아니라 이청룡이나 박주영, 박지성이 공격 전환을 하면서 보였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박주영이 마음고생을 좀 했을 텐데 귀중한 골을 넣었다. 이청용이나 박주영 같은 선수들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잘 안 돼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면 다음 월드컵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걸 털어버린 건 중요한 소득이다.

프레시안 : 두 골을 실점하는데 약간의 수비 실수가 있었다.

황선홍 : 공격수가 수비수로 전환해서 경기에 임하면 전문 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놓치는 장면이 간혹 있다. 감독이 선수를 기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그런 선수를 넣거나 빼는 건데, 첫 골은 순간적으로 공격수를 놓치는 바람에 들어갔다. 그러나 늦은 시간에 실점했더라면 정신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빠른 시간에 실점하고 빨리 동점골을 넣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

프레시안 : 조별리그 세 경기를 보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면?

황선홍 : 경기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공수 전환의 속도는 좋은데 수세에서 역습으로 가다가 다시 끊길 때, 즉 다시 수세가 됐을 대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는 점을 짚고 싶다. 그걸 줄여야 한다.

또 우리가 공격을 할 때 수비의 균형을 잘 맞춰놔야 상대한테 안 당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보강해야 한다. 현 4-4-2 포메이션에서는 양쪽 풀백이 공격 가담을 많이 한다. 그들이 공격에 나갔을 때 비는 공간을 보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프레시안(손문상)
전술적으로 안정감을 찾으려면 풀백을 공격에 안 올리면 되지만, 그래서는 공격 패턴이 원활치 않으니까 풀백을 올린다. 그때 빈자리를 원활이 메워야 한다. 차두리가 나가면 이영표가 멈추는 식으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프레시안 :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이다.

황선홍 : 대단하다. 조별리그 세 경기 다 나쁘지 않았다. 한국 축구 고유의 색깔을 잘 살렸다. 빠르고 활동량 많은 축구를 했던 2002년 냄새가 많이 나는데, 기술적으로는 그때보다 더 매끄러워졌다. 더 큰 도전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후배들한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고 허정무 감독도 수고 많이 하셨다. 앞으로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국민들한테 더 큰 기쁨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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