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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고지대 경기 능숙했고 기술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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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고지대 경기 능숙했고 기술 앞섰다"

[황선홍 관전평] "한국 추가 득점 무산돼 분위기 반전 실패"

프레시안 : 패인은 무엇이었나?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 고지대 적응이 잘 안 됐는지,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는지 선수들의 몸이 많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을 잘 버티고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전반에 너무 실점을 빨리 하는 바람에 전략적으로 계획에 차질이 있었다. 전반을 무승부 정도로 끌고 갔으면 후반에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승부의 추가 너무 빨리 넘어갔다.

후반에는 컨디션도 상당히 회복한 것 같았는데 득점이 안 됐다. 축구라는 게 한 고비가 넘어가면 호흡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득점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니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웠다.

프레시안 : 한국팀 경기 운영 방식은 어땠나?

황선홍 : 그리스전 때랑 비슷했다. 그런데 그리스와 싸울 때는 중원에서 압박이 잘 됐고 주효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고지대에서 벌어졌고 상대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수비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벌렸다. 그러다 보니 압박이 잘 안 됐다. 반면 후반에는 압박을 한다고 수비 라인이 끌려 나가다 보니까 뒷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한 골차 승부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데 오히려 추가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니까 그런 데에서 미스가 왔다. 축구는 득점을 하느냐 실점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상당히 많이 좌우되는 경기다. 실점을 많이 하면서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 17일 오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2번째 경기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김정우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아르헨티나의 전술은?

황선홍 : 고지대 경기에 잘 적응되어 있었다. 뛰는 양을 최소화하고 패스를 많이 하면서 반대로 상대를 많이 뛰게 하는 플레이를 주로 사용했다. 월드컵 남미 예선을 하면서 고지대 경기에 익숙해졌을 텐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코너킥을 하더라도 절대로 바로 올리는 법이 없이 공을 뒤로 냈다. 우리를 끌어내려는 전술이었는데 90분 내내 그런 상황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워낙 기술이 좋았다. 네 번째 득점 장면 같은 경우는 상대를 완전히 무장해제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프레시안 : 아르헨티나 선수는 누가 눈에 띄었나?

황선홍 : 한국팀이 전반 초반에는 메시를 상당히 잘 막았다. 그런데 이과인이나 아게로 같은 선수들이 모두 득점력이 있기 때문에 메시 하나 틀어막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 전반에는 테베즈, 후반에는 아게로가 민첩하고 좋은 기술을 보여줬다.

프레시안 : 후반 시작하며 기성룡을 빼고 김남일을 투입한 의미는?

황선홍 : 기성룡은 공격적인 선수인데, 김남일의 경험을 많이 산 것 같다.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중원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조율하고 안전하게 볼을 연결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김남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 :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선택한 이유는?

▲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프레시안
황선홍 : 차두리 역시 공격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수를 하면 수비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비력에서는 오범석이 훨씬 나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나도 감독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봤는데, 메시나 디마리아처럼 돌파력이 좋은 선수들을 감안해서 수비력을 더 중시했을 것이다. 전반 초반 말고는 오범석이 비교적 괜찮았다.

프레시안 : 다음 나이지리아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황선홍 : 경기란 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니까 후배들이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 게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16강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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