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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놈현' 관 장사 넘어라" 제목 달았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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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놈현' 관 장사 넘어라" 제목 달았다 사과

'직설' 코너, 독자 항의 빗발 …"깊은 사과 드립니다"

<한겨레>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을 대담 기사 제목으로 내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겨레>는 11일 22면에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이라는 코너에서 천정배 민주당 의원과의 대담을 진행하면서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에 독자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12일 노무현 재단의 비판글과 함께 사과문을 냈다.

<한겨레>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 제목에 독자 항의 '빗발'

<한겨레>는 "민주당 비주류 중진 천정배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 정통야당'을 성토하다"는 부제로 진행된 이 대담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중 서해성 씨는 "선거 기간 중 국민참여당 포함한 친노 인사들이 써붙인 '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쓴웃음이 나왔다"라며 "이명박이 가진 폭압성을 폭로하는 데는 '놈현'이 유효하겠지만 이제 관 장사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참당 실패는 관장사밖에 안했기 때문"이라며 "그걸 뛰어넘는 비전과 힘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11일자 <한겨레>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대담 일부. ⓒ한겨레

<한겨레>는 이 말을 뽑아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고 독자들은 강한 반발을 쏟아냈다. 이 글이 올라온 <한겨레> 홈페이지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렸을 뿐 아니라 한겨레 사옥에도 수많은 항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들은 "가슴아프게 돌아가신 노대통령을 그렇게 모독하는 서해성과 한겨레를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고 비판하는 가 하면 "직설과 막말을 구별을 못 하시는 건가요?", "신문 구독 해지해야겠다", "<조선일보>와 다를 바 없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토해냈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려 깊은 사과"

<한겨레>는 12일 27면 오피니언란에 양정철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의 비판글을 싣고 하단에 "'직설'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냈다.

<한겨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그대로 실었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직설>은 '쥐를 잡기 위해 만든 난'(2화 출사표 참조)인데, 제대로 쥐잡기 전에 독부터 깨버린 것 같아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는 "저희의 생각이 짧았고, 저희가 오만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 12일 <한겨레>에 실린 양정철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의 비판 글. 글 하단이 "'직설'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도 붙었다. ⓒ한겨레

양정철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 <한겨레> '직설'의 부박한 표현을 보며"라는 글에서 "서거한 전직 대통령을 향해, 생전의 그를 육두문자로 욕했던 사람들이 썼던 부박한 표현이, 다른 신문도 아니고 우리말글살이를 소중하게 지켜온 <한겨레> 의 제목에까지 등장하게 된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 특히 서거한 전직 대통령을 향해 함부로 사용한 그런 표현이 아무런 여과 없이 제목으로까지 뽑힌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 그리고 실망스럽다"면서 "표현에 금도가 있는 법이다. 문제의 표현은 금도를 넘어섰다.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게다가 비속어다. 술자리에서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쓸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 기사가 나가고 많은 독자들이 항의를 한 데에는 문제의 표현뿐 아니라 '관 장사'라는 자극적 표현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 노 대통령의 '관' 하면 지난해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를 떠올리는데 거기에 '장사'(비즈니스)라는 표현을 갖다 붙인 건 취지가 어찌 됐든 자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일은 방송으로 치면 '방송사고'"라며 "방송에서 비속어나 욕설, 부적절한 표현이 사회적 물의를 빚게 되면 문제의 발언을 한 출연자는 교체되거나 정중히 사과하는 게 도리다. 지켜보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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