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MC몽은 까나리액젓을 마시고 '버라이어티 정신'을 외친다. 전쟁이 '오늘 내일'하는 시대에 '프덕프덕'은 '까나리 정신'을 외친다.
정말로 까나리는 백두산 호랑이 뺨치는 영물이다. '1번' 어뢰가 1200톤 급 전함을 쪼개는 버블제트를 일으켜도 까나리는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포탄 맞은 옥수수는 팝콘이 되어 눈처럼 떨어졌지만, 까나리는 100미터까지 치솟았다는 물기둥에도 고열고압에 폭 삭은 까나리액젓 따위는 되지 않았다.
이런 대단한 까나리가 천안함 침몰 현장을 목격했으면서도 입만 벙긋하며 말을 못하는데 착안해 정부가 시민을 신종 어류로 만든다는 소문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가 정한 신종 어류의 이름은 '유언비魚'. 까나리가 아는 진실이 궁금해 손가락을 놀린 시민은 어김없이 '그들'이 방문해 은밀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유언비魚'로 변하기 직전에 탈출에 성공한 한 시민은 <프레시안>에 그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이렇게 증언했다. "내가 배운 지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지금도 내가 겪은 일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 한 가지는 기억나요. 내 몸에 '1번'이라고 적더군요. 그런 얘기도 했어요. 북한제 매직이라서 바닷물에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이 증언이 진실이라면, '나비족'에 이은 '유언비魚'족의 등장은 시간문제다. 자신도 모르게 '유언비魚'족이 된 이들에겐 '까나리 정신'은 필수이다. 어뢰가 터지고, 북풍이 몰아쳐도 '까나리 정신'으로 버틸지어다. 특히 100만 원 이하는 뇌물이 아니라는 공모 선생님(?)의 말에 혹해서 까나리 이름에 먹칠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 2008년 촛불 집회를 가로막는 경찰을 향해서 까나리액젖을 뿌리는 시민들. ⓒ뉴시스 |
이렇게 얘길 해놓고도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까나리 정신'으로 버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섬진강에 살다 청계천까지 거슬러 올라온 갈겨니, 참갈겨니의 불가사의한 얘기를 들었으리라. 자칫하면 콘트리트 어항인 청계천에 쥐도 새도 모르게 옮겨지는 황당한 일도 '까나리 정신'으로 버텨야 한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떼죽음을 당한 잉어. 누치, 꾸구리는 입에 담지도 말자. 다 '까나리 정신'이 부족한 탓이다. 그나저나 일단 '유언비魚'가 된 이들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까? 글쎄, 전망은 부정적이다. 앞으로 4대강 도처에 까나리의 천적인 '로봇 물고기'도 등장할 예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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