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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연산군 일기"…MBC '징계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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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연산군 일기"…MBC '징계 칼바람' 분다

김재철 사장 인사위에 사원 42명 회부 …"'큰 집' 보여주기 용"

문화방송(MBC) 사측이 지난 14일까지 40일간 계속된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의 파업에 대해 19일 노조 집행부를 포함한 사원 4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MBC 사상 초유의 대량 징계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내 게시판에 글 올린 일반 조합원도 징계 대상

MBC는 19일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18명과 PD협회와 기자회 등 8개 직능단체장, 지난달 16일 김재철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기명 성명을 발표한 TV제작본부 소속 보직부장 12명에 일반 사원 4명 등 4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들 중에는 MBC 사내 게시판에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일반 조합원들과 첫 사번 성명을 주도한 부장급 사원도 포함되어 있다. MBC는 이들에 대해 품위 유지, 질서 유지, 회사 명예훼손 등의 사규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MBC는 19일 오전 '사규 위반'을 이유로 당사자들에게 인사위원회 회부 사실을 통보했으며 오는 25~2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인사위원장은 황희만 부사장이 맡으며 보도본부장, 경영본부장, TV제작본부장 등 본부장 6명이 인사위원을 맡는다.

"2010년 MBC에서 '연산군 일기'라도 쓸 것인가"

MBC 노동조합은 이날 낸 특보에서 "창사 이래 이렇게 많은 사원들이 징계위에 회부된 적은 없었다"면서 "김 사장은 84사번에서 04사번까지, 조합 지도부는 물론 일반 조합원과 비조합원, 보직부장까지 사상 처음으로 징계 대상에 포함시키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일궜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집행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직능단체 대표들과 어떻게든 사장을 설득하고 노사를 중재해 회사를 살려보고자 한 12명의 보직부장들, 인트라넷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일반 조합원까지 무차별적으로 징계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라며 "2010년 공영방송 MBC에서 '연산군 일기'라도 쓰겠다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파업 돌입의 당사자인 황희만 부사장이 인사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정권과 김우룡의 낙하산으로 MBC에 들어와 회사를 두 번이나 쑥대밭으로 만들고 파업을 유도한 장본인"며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적어도 그는 스스로 위원장 자리를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 노조는 "이들은 김재철 사장은'큰 집'에 MBC를 이렇게 요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 사장의 광폭 징계는 그의 바닥난 권위와 신뢰, 불타오르는 MBC 구성원들의 분노를 보여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우 신임 방문진 이사장 "MBC는 위기"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9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김재우 보궐이사를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재우 이사장은 선출 직후 "MBC는 대단히 위험에 처해있다. 장기간 노사가 화합하지 못했다"면서 "위기는 생존의 문제다. MBC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뭔지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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