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4·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출마를 13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입만 열면 국민 위한 새정치를 얘기하는데, 저는 눈만 뜨면 민생 안녕을 실천해온 사람"이라고 비교했다.
안 전 후보가 출마 회견에서 "노원병에서 새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한 데 대해 그는 "상계동 주민분들은 새정치나 정치 판도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정도로 그렇게 여유로운 분들이 아니"라며 "민원해결이 급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는 안보와 안전"이라며 "경찰청장 출신인 허준영이 상계동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장 출마하려다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다가 또 그만두고,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가 83일만에 나타나 이젠 국회의원이 되고 싶냐"며 "이러한 권력욕이 안철수식 새정치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씨는 공천 걱정없이 낙하산으로 투입됐다"며 "당에서도 빨리 결정해주셔야 할 것"이라며 당에 신속한 결정을 요청했다.
허 전 경찰청장은 새누리당 내 공천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 묻자 "이 지역 정서를 보면 제가 공천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8대 총선에서 노원병에 당선된 바 있는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 "이곳에서 정치 안하겠다고 선언하신 분이다. 번복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각에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우리 당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 등 기대주를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항마가 안철수 전 교수라는 점 때문에 판을 키워 전면전을 벌일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허 전 청장은 '삼성 X파일 사건' 판결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대법원이 8년을 숙고한 결정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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