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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짜깁기'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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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짜깁기' 창작물"

"<조선일보>는 항의할 가치도 없어…기자도 난감하다고 하더라"

<조선일보>가 연일 2년 전 촛불 집회를 일부의 선전, 왜곡으로 인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전문가 인터뷰를 왜곡해서 보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수의대)는 11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선일보> 기사는 내가 말한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 발췌, 짜깁기한 결과"라며 "의학 전문 기자의 전화 인터뷰에 성실하게 대답했더니 멋진 창작물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조선>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

<조선일보>는 10일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라는 제목으로 우희종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냈다. 이 신문은 "우희종 교수는 6일 본지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쇠고기 자체가 위험하다고 한 게 아니라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통상 조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줄곧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철중 의학 전문 기자가 쓴 이 기사는 "그럼 왜 당시 라면 수프나 화장품·기저귀를 통해서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식의 괴담이 돌 때 진정시키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우 교수는 '정부가 광우병은 전염병이 아니다는 식의 허황된 주장을 펴기에 그런 정부의 행태를 지적하기에도 바빴다'며 '정부 입장을 바로 잡는 데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는 등 우 교수가 변명한 것처럼 보도했다.

▲ 10일자 <조선일보>의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인터뷰 기사. ⓒ조선일보

"성실하게 답해줬더니 발췌· 짜깁기…기자도 난감하다고 하더라"

우 교수는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 의견은 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촛불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정부 측 주장이 허구였다는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조선일보>는 정권에 따라 말 바꾸는 신문이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항의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그 기자에게 발췌해서 쓴 것을 항의하니까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항의할 만큼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철중 기자는 '촛불 시위 2년이 지나며 일반인이 잊어버리기도 하고 안심하는 것 같은 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과거 촛불 시위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며 "그래서 지금의 안정된 상황은 우리 모두 2년 전 촛불에게 감사해야할 일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촛불의 저항이 있어서 졸속 협상이 재논의 됐고 지금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30개월 미만의 SRM도 수입되지 않는다"며 "현 시점은 촛불의 공로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촛불로 재논의가 됐다는 점을 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입 조건 언제든 '촛불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어"

그는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바뀌면 언제고 정부가 초기에 맺었던 수입 조건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변화나 분위기, 조건을 감시하고 추이를 봐야한다"며 "초기의 졸속 협상 조건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조건이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또다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말하는 '괴담'에 대해 "당시 일반인 괴담은 근거는 있지만 과장된 것이었고 정부의 괴담은 근거가 없는 날조 수준의 괴담이었다"며 "예를 들어 화장품이나 라면스프 등에는 SRM이 포함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 (그에 대한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든지, 조만간 사라질 병이라고 한다든지 근거가 없는 괴담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타이완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위해 양보했다 한국에서처럼 항의 데모가 있었고 지방선거가 가까워서 대만 여당이 참패를 했고, 결국 대만 정부는 미국과 맺은 수입 조건을 전격 취소하고 수입 조건을 강화했다"면서 "2년 전 한국 주변국이 한국보다 강화된 수입 조건으로 협상하면 한국도 미국과 재협상한다고 했는데 정부는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명박 산성'을 기억한다면 한국에서도 대만에서처럼 앞으로 지방선거 등에서 국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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