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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보궐선거, 4자 구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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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보궐선거, 4자 구도로 가나?

야권 각개약진…새누리 '어부지리' 가능성도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4자구도가 가시화됐다. 야권은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씨와 무소속 안철수 전 교수가 출마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통합당도 일단 후보를 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노원 대격돌의 포문은 진보정의당이 먼저 열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8일 김지선 씨를 전략공천하면서 '삼성 X파일 사건' 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 전 의원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국내 정치 복귀와 동시에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진보정의당의 이같은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안 전 후보는 귀국 전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노원에서 새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재보궐선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고자 한다"며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 11일 귀국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야권 세력들이 독자 후보를 내며 분열 조짐을 보이자 단일화 압박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실시한 노원병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안 전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11일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진보정의당과 민주통합당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양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자는 안 전 후보자가 '정치공학적 연대'를 거부한 데 대해 "기계적인 단일화, 저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에 먼저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에서 꼭 안 전 교수가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내비쳤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수석부대표도 "야당이 견제세력을 제대로 만들려면 이번 노원병에서의 선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후보를 한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것, 소위 후보 단일화를 해야 되는 중요성이 또 한 편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의 키를 쥔 안철수 전 교수가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노원병 야권 단일화는 초반 각 세력의 기싸움 양상으로 각개약진하다 선거전이 본격화돼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될 경우 새누리당을 포함한 4자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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