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대격돌의 포문은 진보정의당이 먼저 열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8일 김지선 씨를 전략공천하면서 '삼성 X파일 사건' 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 전 의원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국내 정치 복귀와 동시에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진보정의당의 이같은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안 전 후보는 귀국 전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노원에서 새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재보궐선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고자 한다"며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 11일 귀국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이처럼 야권 세력들이 독자 후보를 내며 분열 조짐을 보이자 단일화 압박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실시한 노원병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안 전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11일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진보정의당과 민주통합당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양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자는 안 전 후보자가 '정치공학적 연대'를 거부한 데 대해 "기계적인 단일화, 저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에 먼저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에서 꼭 안 전 교수가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내비쳤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수석부대표도 "야당이 견제세력을 제대로 만들려면 이번 노원병에서의 선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후보를 한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것, 소위 후보 단일화를 해야 되는 중요성이 또 한 편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의 키를 쥔 안철수 전 교수가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노원병 야권 단일화는 초반 각 세력의 기싸움 양상으로 각개약진하다 선거전이 본격화돼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될 경우 새누리당을 포함한 4자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