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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좌초설' 뜨니 검찰도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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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좌초설' 뜨니 검찰도 뜨네

'北 소행' 주장 익명 보도 다시 기세…좌초설에 맞불?

천안함 절단면 부근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됐고 민군 합동조사단은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 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은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 언론들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절단면 근처에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화약 성분'은 6일 <동아일보>에 의해 처음 전해진 것이다. <동아>의 보도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연돌에서 화약 성분이 나왔는지, 알루미늄 파편이 어뢰가 맞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6~7일자 기사에서 '정부 관계자' 혹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화약 성분 검출이 사실이라고 전했고,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뢰에서 나온 화약이라고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현 단계에서 어뢰로 단정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는 전날 원 대변인의 말은 또 다시 부정됐다.

한편 <조선일보>는 7일 "대북 정보당국은 북한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천안함 침몰을 주도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를 3개가량 확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합조단의 고위관계자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이 7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화약 성분이 발표됐다는 보도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검출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큰 의미가 있는 결론을 낼만한 확실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적 증거만 가지고 어뢰냐 기뢰냐 판단하기는 어렵고, 다른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어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어뢰에 의한 폭발인지 판정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합조단 고위관계자의 이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을 만나 '어뢰 폭발 결론'을 언급하고 보수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다시 기세를 올리자 최근 강하게 제기된 좌초설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맞불작전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방송(KBS)의 탐사 보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5일 천안함이 좌초에 의해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현장 전문가들의 증언을 집중 조명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추적 60분>은 해군이 유가족들에게 보여줬던 작전상황도의 '최초 좌초'라는 표기는 해군이 직접 설명한 것이라는 유가족의 말을 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이 6일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보도에 대해 "언론의 보도이자 추측"이라고 일축한 것도 군이 '어뢰설'을 언론에 다시 흘려야 하는 동기가 됐다고도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밝혀진 진상이 있다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히면 될 일을 왜 일부 언론에 이상한 방법으로 흘리고 있는지 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또한 검찰이 천안함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던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을 본격 수사하기 시작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관련 기사 : '천안함 정보 공개' 요구하면 국방장관 명예훼손?)

서울중앙지검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박 전 비서관을 고소한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했는데,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안 사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움직임은 어뢰설 외의 다른 주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검찰이 무슨 이유로 명예훼손 사건을 공안사건 취급하는지 묻고 싶다"며 "천암한 침몰에 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뒷전이고, 공안정국 조성으로 야당인사를 탄압하려는 것은 정말 졸렬하고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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