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여기자포럼에서 "여성이 직업을 갖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 "여기자는 시집가서 애 둘은 꼭 낳아라" 등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은 최 위원장은 논란 이후 방문하는 곳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 사회 활동에 관심 기울여 왔다"
최시중 위원장은 4일 서울 태평로 방통위 청사에서 '한국여성벤처협회와의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독려했다.
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아직도 남녀 평등 문제에 접근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모임을 가 봐도 10~20명 중 여성은 한 명 있으면 다행이다. 국무회의에서도 여성은 여성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1957년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과 정원 60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말 가보니 여성의 비율이 남성들을 웃돌고 있었다"면서 "5~10년 후에는 사회 전반, 특히 방송통신 업계에 이러한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방송통신 분야, IT 분야에는 여성스러움과 섬세함이 더욱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여성의 비중이 더 적다"며 "이런 현상이 빨리 타파될 수 있도록 여성들이 더 많이 분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한국여성벤처협회와의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3월 22일에도 구로 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중소 IT기업인 간담회에서 '여성 기업인'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달 30일 SK텔레콤의 모바일 개발자 교육 센터 'T스토어'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모바일 산업은 여성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여성 진출'을 격려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월 18일 한국기자협회가 연 여기자포럼에 방문해 "충실한 어머니와 선량한 부인만 되어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 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내 딸 두 명도 이대 가정대학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 위원장은 "본인의 진심과는 달리 오해가 생겼다"면서 "저의 발언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최 위원장의 딸이 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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