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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들고, 눈이 와도 <무한도전>은 '결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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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들고, 눈이 와도 <무한도전>은 '결방'이라고?

[기자의 눈] 무조건 '버티기' 김재철, 진짜 목적은…

드라마든, 예능이든, 뉴스든 TV 프로그램의 가장 큰 힘은 연속성이다. 매일 아침, 저녁 같은 시각 시작하는 드라마나 시트콤은 시청자를 얼마나 중독시키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주말 약속을 잡으며 "나 오늘 ○○○○ 봐야 하는데"라는 대화가 늘어날수록 그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무한도전>, 5주째 결방…하하 컴백도 5주째

MBC 인기 프로그램이 파업으로 결방된 지 벌써 5주째다. 천안함 사태로 결방됐던 KBS와 SBS의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주말 대거 재개했지만 MBC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놀러와>, <황금어장>, <우리결혼했어요>,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이 모두 재방송,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한마디로 '올스톱'.

방송의 대거 결방은 (시민이 파업을 얼마나 지지하느냐와 상관없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MBC 사측이 노조에 손해 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지청구를 놓으며 얘기하는 것처럼 '광고' 수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 아니다. 각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쌓아온 신뢰와 교감이 약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가령 <황금어장>의 인기 코너 '무릎팍 도사'는 지난 7일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의 인터뷰 녹화를 했으나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무한도전>도 최근 '원년 멤버' 하하의 컴백 스페셜 '예능의 신'을 1편만 내놓고 중단 상태다. 200회 특집 녹화도 마친 상태이나 여전히 방송하지 못하고 있다.

▲ 문화방송(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들. ⓒMBC

"단풍들고 눈 올 때까지" 김재철, 목적이 뭔가?

<무한도전>의 장기 결방은 한마디로, MBC 파업에 대응하는 김재철 사장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이다. "가을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에 눈이 와도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버티기'를 공언한 김 사장에게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MBC 노조의 요구는 단순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선임했던 황희만 부사장을 선임 철회하고 공언한 대로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장기화하는 파업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뚜렷한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YTN이나 KBS 때와 달리 MBC 파업의 장기화를 방치하는 청와대의 노림수가 무엇이냐는데 관심이 쏠린다. MBC를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MBC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 현재 MBC가 지상파 3사 중에서 KBS와 1, 2위를 다투는 위치라면 앞으로는 지상파 3사 중 최약체로 둔다는 것이다.

이근행 MBC 노동조합 위원장도 3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라는 것은 MBC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해주거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것"고 말했다.

어떤 MBC에서 <무한도전>은 재개될 것인가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나 '남자의 자격'은 3주간의 결방에도 적잖은 화제를 일으키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MBC <무한도전>도 그럴 수 있을까. 이는 MBC의 파업이 어떤 결과로 끝나느냐, 이들 방송이 어떤 제작 환경에서 재개되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 혹 정권이 입김이 그대로 반영되는 MBC가 된다면 그간 웃음 속에 날카로운 시사 풍자까지 담았던 <무한도전>은 불가능하다.

아직은 고무적이다. 현재 MBC 노조에 모인 파업 성금은 1억 원을 넘어섰다. <무한도전> 홈페이지에도 파업을 지지하는 시청자 의견이 많다. "제발 지금 하는 파업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겠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방송으로 남을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 "MBC가 희망이다. 재방, 삼방도 재밌다. <무한도전>, MBC 모두 힘내세요"

방송은 중단됐지만 <무한도전>은 잊혀지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의 '버티기'가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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